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 "방랑자여~" 수줍게 노래하던 그녀

우리의 인생에는 지나간 추억이란 것이 있어 마음속에 따뜻함과 그리움을 가지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추억의 노래'라는 주제를 보며 거의 20년 전쯤 나만의 역사 속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저는 친구들과 바닷가로 자주 놀러 갔습니다. 해변가에 삼삼오오 많이도 모여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지요. 우리도 뒤질세라 신나게 야외전축에 양판(LP)을 올려 놓고 신나게 몸을 흔들어대다가 흙모래가 튀어 들어가면 불어가면서 들었고 기타가 함께하면 더욱더 신이 났죠. 기타를 못 치는 녀석들은 아래위 시끄럽게 걸적대며 노래를 부르던 친구들. 우린 그 시절의 낭만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니 이 곡 아나?"하며 멋진 음악이 있으면 트란지스트로 같이 듣기도 하고, 데이트할 땐 집에서 한글로 적어 논 가사로 열심히 연습한 노래를 그녀에게 자랑삼아 불러주며 점수를 따곤했죠.

그 시절 유난히 수줍어하며 작은 목소리로 노랠 부르던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때 그 소녀가 즐겨 부르며 좋아하던 노래는 박인희가 부른 '방랑자여'였습니다. 지금도 이 노래만 흘러나오면 가끔씩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방랑자여∼방랑자여∼ 기타를 울려라.' 박인희의 노래를 읊으며 내 인생 추억 속에 있는 아련한 그때를 떠올리며 잠시나마 그 시절을 그려봅니다.

김명수(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성하리)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