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밤이 '컬러풀'해지고 있다.
야간 경관 조명을 달아 아름답고 멋진 밤을 연출하는 공공·민간 건물들이 대구에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것. 대구시는 앞으로 건축 심의 때 야간 경관 조명 설치를 의무화하고, 지역별 야간경관 종합계획도 수립할 방침이어서 대구의 밤 컬러는 갈수록 화려하고 다양해질 것 같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야간 경관 조명 건물은 지난해 말 현재 모두 89곳. 2001년까지만 해도 야간 경관 조명을 단 건물은 호텔 인터불고, 영남제일관,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중구 남산동 알리안츠 빌딩,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대구관광정보센터 등 9곳뿐이었는데 5년 새 10배 가까이 늘었다.
달라진 밤을 주도하는 선봉장은 아파트( 관계기사 ■면). 지금까지 야간 경관 조명을 단 아파트들은 모두 19곳으로, 지난해에만 12곳이 새로 생겼다. 밤마다 헬리포트의 불을 밝히고 있는 코오롱하늘채의 배상식 과장은 "남들보다 아름다운 아파트에 살고 싶은 주민들의 욕구가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개성 있는 밤을 연출하는 건물이 아파트만은 아니다.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의 한 피트니스 센터는 5층 건물 꼭대기 외벽에 띠처럼 달린 빨간색 조명 등이 은은한 흰색 톤을 뿜어내며 밤새도록 건물 전체를 감싸고 있다. 건물 옥상의 서치 빔 라이트도 가시거리 4km 내외의 흰색 광선을 공중으로 춤추며 쏘아댄다. 서치 빔 라이트 업체인 루비조명의 정윤호(45) 사장은 "월드컵경기장 야외극장, 경북대병원 등에서도 똑같은 서치 빔 라이트를 달았다."고 전했다.
지역별로는 범어네거리의 밤이 가장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수성구(21곳)에 야간 조명을 단 건물들이 가장 많고 범어네거리 일대에만 병원 1곳, 호텔 2곳, 아파트 3곳, 피트니스 센터 1곳 등이 들어서 있다.
우점기 대구시 도시경관 담당은 "대구를 찾는 국내외 손님들에게 대구의 이미지를 가장 쉽고 강렬하게 기억하게 만드는 건 특색있는 야경"이라며 "올해 안으로 21층 이상 다중이용건축물 및 연면적 10만㎡ 이상 건물, 16층 이상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에 한해 건축심의 때 야간 경관 조명 등을 포함한 경관 자문을 의무화하고, 내년에는 지역별 야간경관 계획 수립에도 착수한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 @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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