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교대 강현국 총장, 논문 대필 의혹 '파문'

대구교대 일부 교수들이 강현국 총장의 논문 대필 의혹 및 대필자의 교수 임용 문제를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대구교대 교수 34명은 4일 오후 전체 교수 90명 중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교수회의에서 '총장 논문 대필 의혹 및 교원 임용 문제' 등을 문제삼은 '총장 퇴진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수들은 "강현국 총장은 지난 2003년과 지난해 연구비를 받은 논문 2편을 A조교가 대필하도록 하고, 이 조교를 올해 교수로 임용했다."며 "도덕성 등이 문제되는 강 총장은 즉각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강 총장이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던 2003년 2월 제출한 논문 '시 감상 지도를 위한 분석틀 연구Ⅰ'은 같은 해 3월 A조교가 발표한 '시적 은유의 구조연구'와 내용이 일치한다."며 "지난해 대구교대 논문집에 게재한 '시 감상 지도를 위한 분석틀 연구 Ⅱ'도 A조교의 논문과 유사한 등 대필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 총장은 "논문은 대필이 아니라 단지 A조교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으며, A조교가 뒤에 비슷한 논문을 제출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며 "논문 대필이나 표절은 아니지만 도의적 책임을 지고 논문 두 편을 모두 철회하고 당시 받았던 연구비 600만 원을 5일자로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강 총장은 이어 "이번 문제는 일부 교수들이 연구비를 받고 제때 연구물을 제출하지 않은 데 대해 규정대로 제재를 가하자 이에 반발해 총장을 음해하고, 해교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 총장은 일부 교수들이 '성명서'를 내자 이를 반박하는 '담화문'을 곧바로 발표했다.

또 교수들은 "올해 A조교를 교수로 신규 임용한 것은 논문 대필에 따른 것으로 인사 거래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대해 강 총장은 "현행 인사규정상 총장이 교수 신규 임용에 관여해서 당락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없다."며 부인했다.

강 총장은 지난해 3월 교수 직선제를 통해 총장에 선출됐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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