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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 브랜드 경쟁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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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최대 어업전진기지 구룡포. 요즘 이곳에 가면 대게가 지천이다. 하지만 구룡포 사람들은 '대게'라는 말이 나오면 표정이 어두워진다. 연규식(46) 구룡포수협조합장은 "국내 대게 총 생산량의 50%가 구룡포산인데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니 복장이 터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덕·울진 대게'는 온 국민이 다 아는 특산명품이지만 구룡포 대게는 아는 사람만 아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또 영덕·울진 지역의 대게 어획량을 모두 합쳐야 구룡포 1곳의 어획고 정도(도표 참조)에 불과한데도 이 같은 기본적인 사실조차 홍보하는 것을 소홀히 한 까닭에 구룡포산은 '변방 게' 정도에 머물러 있다.

"구룡포에서 잡은 것이 타지에서 판매되면서 영덕, 강구 등의 이름이 붙는 것이 사실입니다."

대게잡이 배의 선주 김재환(51) 씨와 구룡포수협 중매인 임상일(46) 씨는 "거래처 중의 60%가량은 강구(영덕) 상인들"이라며 "어디서라도 팔면 되지만 명품 브랜드화해서 파는 그쪽 사람들을 보면 구룡포가 챙겨야 할 수익이 새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고 입 모아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선주들과 중매인·수협이 뜻을 모아 "우리도 있다."며 구룡포 대게 알리기에 나섰다. 우선 이들은 구룡포가 대게의 집산지라는 점을 내세워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 포항 진입로와 구룡포읍 입구에 대게 홍보물을 설치하고, 축제는 물론, 구룡포 수협 인근에 시식과 판매를 겸하는 대게타운도 짓기로 했다. 또 현지판매에 따른 물류비 절감분을 가격인하로 유도, 이미 명품반열에 오른 타지산과도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기로 했다.

박승호 포항시장도 "영덕과 울진이 행정력을 앞세워 대게홍보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해 포항시도 과메기(겨울)와 오징어(여름∼가을), 대게(겨울∼봄)를 계절별미 3대 트로이카로 정해 구룡포를 수산물 명품의 고장으로 만들겠다."며 홍보지원책 마련에 들어갔다.

영덕, 울진에 이어 구룡포가 가세하는 대게시장의 주도권 쟁탈전이 한층 뜨거워지게 됐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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