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라는 영문 사진첩을 펴낸 함정웅(67) 한국염색기술연구소 이사장. 그는 예전부터 '섬유패션도시'대구를 알릴 만한 책이 없음을 아쉬워해오다 2년 전 일본 도쿄나 교토 홍보 책에 힌트를 얻어 염색기술연구소 내에 팀을 만들어 사진첩 발간을 준비해온 것.
함 이사장은 이번 책 출간이 처음은 아니다. '우리도 잘할 수 있다', '비전을 이루어가는 길' 등 벌써 다섯 번째다. 꾸준히 책을 펴내는 것은 기록에 대한 함 이사장의 남다른 애정 때문. "우리 산업계에는 기록이 거의 없어요. 섬유산업 또한 오랜 역사에 비해 기록이 많지 않아요. 우리 시대에 어떤 과정을 거친지를 남겨야 후대에 시행착오를 겪지 않잖아요."
함 이사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일기를 쓰고 자료를 차곡차곡 모아둔다. 함 이사장은 "기록을 해서 사람들에게 자꾸 알리면 건설적인 이야기도 나올 뿐 아니라 경영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진실을 밝히니까 투명 경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함 이사장은 "앞으로도 섬유가 나가야 할 방향이나 비전을 제시하는 책을 계속 펴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화두인 한미FTA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함 이사장은 "편하게 살려면 FTA가 고통일 수 있지만 후대가 살아가기 위해선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섬유의 경우 관세가 없어지면 경쟁력이 크게 오를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함 이사장은 "이런 기회를 잘 살려 염색기술연구소를 비롯한 연구기관들이 연구·개발에 전념해 시급히 일본의 고급 섬유 제품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현재 염색 공단의 첨단화 과정도 언급했다. 함 이사장은 "개별 공장들을 자동화하고 일본처럼 디지털로 염색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젊은 사람들이 근무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져 고용 효과도 볼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 추진이 완료되면 염색 공단은 명실상부한 선진국형 첨단 공단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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