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총장 도덕성 책임을" 대구교대 논문대필 토론회

같은 논문 별개 발표 있을 수 없어…총장 "교수임용 사실무근"

대구교대 강현국 총장의 논문 대필 논란(본지 5일자 8면, 11일자 6면, 12일자 6면 보도)과 관련, 16일 대구교대에서 가진 '진실 규명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교수와 학생 등이 강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문제를 제기한 대구교대 교수들과 타 대학 교수, 학생 등 2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서 토론자 대다수는 강 총장이 도덕성과 연구윤리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경북대 김영기 교수는 "강 총장과 대구교대 A교수의 2003년 두 논문은 서로 일치한다. 대학사회 스스로 자정능력을 길러야 한다."며 "당사자에 대한 징계가 필요한데, 관련 기관(교육인적자원부 등)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대 유병제 교수는 "같은 논문을 공동 저자가 아닌 별개의 논문으로 낸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두 교수는 대구교대 교수들로부터 토론자 추천을 의뢰받은 류진춘(경북대 교수) 전국 국공립대학 교수(협의)회 상임회장의 추천으로 이날 토론회에 참석했다.

대구교대 학보사 국동영 편집국장은 "강 총장은 공동 연구라고 주장하는 증거자료를 내놓아야 한다. 연구비 환수나 논문 철회는 잘못을 인정하는 셈인데, 제대로 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또 총학생회 측은 "오늘 토론회에 강 총장이 불참했으므로 강 총장과 교수, 학생들이 모두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고, 진상을 밝히기 위한 공식 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강 총장은 이날 '토론회에 불참하면서'란 대자보를 통해 "왜곡된 사실로 학생들을 선동하고 총장퇴진 여론을 확산시키려는 불순한 동기로 열리는 토론회에 참가할 수 없다. 논문대필자 교수임용 주장은 사실무근이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구성원들에게 사과한다. 조속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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