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산병원 외과, 특별한 전공의 환영행사 '눈길'

"외과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분야입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외과 의사로서의 자긍심을 가집시다."

병·의원의 주요 진료과목인 외과의 위상이 추락한 요즘, 계명대 동산병원 외과가 17일 오후 7시 특별한 전공의(레지던트) 환영식을 열었다. 보통 전공의 환영식은 교수, 전공의들이 음식점에 모여 밥과 술을 함께하는 친목을 도모하는 형태가 관례. 그러나 동산병원 외과는 음식점이 아닌 병원 정원에서 조촐한 '가든파티'를 마련했다. 여기에 의료원장 등 병원 집행부, 외과 간호사는 물론 외과 의사로 명성을 날렸던 퇴직 교수, 외과 동문 개업 의사, 신입 전공의 가족까지 초청했다.

동산의료원장을 지냈던 강중신, 박영관 명예교수 등은 "수술 위험 부담이 큰 반면 보상이 적어 힘들지만 환자를 위해 열심히 일하면 외과 의사 특유의 자부심을 느끼게 될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외과가 침체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던 계명대 외과 동문회는 이 자리에서 전공의들의 학회 연구 활동 지원금으로 써 달라며 1천만 원을 쾌척했다. 신입 전공의들은 대장항문, 유방, 혈관 수술, 화상치료 등 외과의 고유 분야를 전문화해서 개원한 선배 의사들의 경험담과 외과 의사만의 보람을 전해 듣는 기회도 가졌다.

김인호 외과 과장은 "외과 의사의 길을 결심한 전공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여러 동문 선후배를 모시고 자리를 마련했다."며 "신입 전공의들이 힘든 시기를 잘 견뎌 멋진 외과 의사가 돼주길 바란다."고 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외과는 지난해 말 전공의 모집에서 4명이 지원해 정원(5명)에 미달됐으나 추가 모집을 통해 겨우 정원을 채웠으며 국내 대부분 대학병원 외과들도 수년째 미달 사태를 겪고 있어 국내 의료계에선 '외과 붕괴론'이 제기돼 왔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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