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가 늘면서 암의 조기발견과 진단에 대한 기술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최근 대형병원들이 앞 다퉈 도입하고 있는 PET-CT는 암을 진단하는 대표적인 의료장비. PET-CT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전신의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첨단 장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PET-CT가 모든 암을 찾을 수 있는 전지전능한 것은 절대 아니다. PET-CT의 장점과 한계는 무엇일까?
◆PET-CT란?
PET와 CT를 결합한 장비이다. 신체의 대사활동 이상 여부를 검사하는 기존의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와 몸의 구조적 이상 유무를 검사하는 CT(컴퓨터 단층촬영)의 장점을 겸비한 영상진단 장비이다. 전신에 걸친 암의 진단, 병기 결정, 전이 여부에 대한 판별 등이 가능하고, 효율적인 암 치료계획을 세우는데도 도움을 준다. 이 장비는 암 세포가 다른 세포에 비해 더 많은 포도당을 소비하는 특성을 이용한다. 즉 양전자를 방출하는 방사성물질(F-18 FDG)을 포도당에 붙여서 몸속에 주사하면, 암 세포가 이 포도당을 많이 섭취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그곳에서 방사성 방출도 많아져 암 덩어리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우리 몸을 3차원으로 명확히 그려내는 CT가 그 위치에 대한 정보를 준다.
◆모든 암을 찾을 수 있나?
대부분의 암을 발견할 수 있지만 다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암세포의 종류와 분화도(암 세포의 분화도가 높으면 정상조직과 비슷함)에 따라 방사성물질을 투여할 때 발견되지 않는 것도 있다. 예를 들면, 간암의 경우 아주 분화가 잘 된 암은 방사성물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아 정상적인 간 조직과 구별이 어려워 찾지 못할 수 있다. 반면 분화도가 낮은 암은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또 0.5cm 이하의 크기가 아주 작은 암(1기암의 경우 2cm 미만)도 놓칠 수 있다. 따라서 PET-CT 검사 하나로 모든 암을 검진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이런 경우 PET-CT가 효과적
이미 진단된 암의 병기 결정(1기, 2기 등), 치료 효과 판정, 재발이 의심될 때 도움이 된다. 주로 CT 등을 이용해 판단한 병기와 여기에 PET-CT를 추가해 얻은 병기를 비교한 연구결과, 많게는 40%에서 병기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즉 PET-CT 검사를 통해 불필요한 수술을 막을 수도 있고, 수술을 포기한 환자에게 수술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위내시경 검사에서 위암이 발견됐다면, 다른 장기의 암 세포 존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런 경우엔 PET-CT가 유용하다. PET-CT가 나오기 전에는 복부 CT를 촬영하는데 그쳤다.
또 치료 효과를 판정하는데도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뒤 남아있는 종괴(CT에서 주로 관찰되는)에 암세포가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치료 효과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치료 전반부에 PET-CT 검사를 하면 현재의 치료법이 충분한 효과가 있는지 아니면 다른 치료로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재발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임상적으로 재발이 강력히 의심되는데 CT 등의 검사에서 재발 병소를 찾을 수 없을 때 도움이 된다.
◆뇌질환 진단도 가능
치매의 원인을 찾고 진단하거나, 뇌졸중 상태를 파악하는데도 쓰인다. 간질 수술하기 전에 정확한 간질의 발원지를 찾는데도 효과적이다. 심장 분야에서는 관상동맥질환의 진단, 치료 전 심근 생존능력의 평가 및 치료 효과를 판정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원경숙 계명대 동산병원 핵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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