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의 再跳躍, 앞으로가 중요하다

방폐장(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설 慶州(경주)에 대한 중앙정부 지원의 큰 틀이 어제 정리됐다. 현지 시민들이 상당히 흡족해 한다고 한다. 올 초 정부 지원 내정액이 처음 알려졌을 때 크게 반발했던 사회단체들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돌아섰다고 했다. 대통령이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야 했을 정도로 민감했던 사안이 잘 마무리되는 게 우선 반갑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경주가 30여 년 만에 두 번째 飛翔(비상)의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1971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불붙였던 개발정책으로 첫 단계 도약의 동력을 얻었다고 본다면, 이번 일을 통해 경주는 21세기에 맞춰 훨훨 날아 오를 수 있는 도약대를 확보하는 형상이기 때문이다. 방폐장 덕에 신라의 궁궐이 있었다는 반월성 및 황룡사 터 등의 발굴'복원 사업이 가능해진다니 역사도시 기반마저 더 탄탄해질 터이고, 숱한 호텔들이 모여 있는 보문단지는 컨벤션센터를 갖춰 날개를 달 참이다. 외곽 읍'면 지역엔 몇 개의 공업단지가 만들어져 산업화에 박차가 가해질 것이며, 에너지 박물관이 세워지고 문무왕릉 일대가 정비되며 감포항이 개발된다면 동해안 또한 달라질 것이다.

이제 남는 과제는 분명하다. 이렇게 힘들여 획득한 귀중한 추진 동력을 제2 비상의 자원으로 스스로 잘 증폭시켜 나가는 게 그것이다. 지원이나 받아 챙기는데 만족하려 해서는 될 일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방폐장 및 양성자가속기 건설, 한수원 본사 이전, 각종 지원사업 등등이 집중적으로 시행될 앞으로의 몇 년이 그지없이 중요해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KTX 개통, 인접 포항의 두 번째 도약 노력 등등을 잘 묶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내도록 준비해 가겠다는 경주시청의 '결사적인 각오'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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