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단법인 보화원 제50회 보화상 시상

보화상 수상한 성주 강신일씨

"아버님, 어머님께서 하신 걸 그대로 보고 배웠을 뿐인데··· 제가 한 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올해 보화상을 수상하게 된 강신일(41·경북 성주군 수륜면 수성리) 씨는 연방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겸손해했다. 강 씨는 "제가 한 게 있다면 부모님께서 외할머니를 극진히 모셨던 것을 본받으려 했을 뿐"이라고 했다.

치매로 고생하다 지난해 돌아가신 외할머니(92)를 묵묵히 20년 넘게 모신 아버지 강재희(82) 씨는 그에게 '효행지침서'였다.

"농촌생활이 힘들다고 다들 도시로 떠났지만 고향을 지키고 노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생각이 우선이었습니다."

성주우체국에서 집배원으로 근무하는 강 씨는 부모님을 모시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지난 1993년 결혼과 동시에 고향에 정착했다. 여기엔 평생의 반려자가 된 아내 나영숙(37) 씨의 결심도 한몫했다. 우체국에 근무하던 나 씨는 강 씨와 결혼하면서 시골로 가길 자처했다.

"30대 부모들이 아이들 사교육에 많은 돈을 들이지만 저희는 그보다 효가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보고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더욱 노력할 수밖에요."

성주군 수륜면 1천600여 가구에 일일이 우편물을 배달해주는 집배원이자 어르신들의 안부도 일일이 챙겨 사회복지사 못지 않은 활동을 하고 있는 강 씨는 "최근 홀몸노인들이 많이 생겼다."면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그분들도 친부모처럼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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