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지역 배들이 개화기 때 몰아친 꽃샘추위로 냉해를 입은 데다 계속된 궂은 날씨로 인공수분율 저조 등이 겹쳐 피해가 우려된다.
23일 상주지역 배 농가들에 따르면 배꽃 개화가 시작됐던 지난 3~5일 새벽 기온이 영하권 날씨로 급강하면서 서리가 내려 꽃 수술(암·수술)들이 심각한 냉해를 입었다는 것.
더욱 심각한 것은 한창 꽃가루 수정시기였던 지난 10일 이후 상주지역에는 열흘 새 7일이 비 내리고 짙은 안개가 끼는 궂은 날씨를 보여 착과율 저조 등 우려가 겹치고 있다.
상주 낙동면 유곡리 배농가 조남홍 씨의 1천560여 평의 신고배들이 심각한 냉해로 꽃 수술이 80% 이상 냉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웃의 조성민 씨도 5천여 평 배 과수원 가운데 수백여 평의 신고배 꽃 수술들이 서리와 영하의 날씨에 얼어 죽었다.
이 같은 냉해는 낙동면 전지역에 넓게 나타나고 있으며 공검면과 사벌면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일부 발견돼 배 재배농가들이 벌써부터 상품성과 수확량 저하를 걱정하고 있다.
조 씨는 "일주일 전에 꽃가루 수정을 실시했지만 그때도 궂은 날씨가 계속돼 암·수술 냉해에다 수정률 저조 등으로 올 농사는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실제 피해 과수원을 찾았던 농협중앙회 농작물재해보험사업단 관계자들도 현장 확인조사를 통해 '82% 정도의 피해'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조 씨에게 피해사실 확인서를 발급하기도 했다.
경북능금농협 윤한상 과장은 "능금조합 재해보험에 가입한 25농가들 대부분이 60~90%의 냉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착과를 살펴 정확한 피해와 배상규모 등을 결정할 것이지만 농가들로서는 돈 되는 농사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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