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분양시장 '주목'…죽전네거리 용산·장기 지역

도심 발전 탄력…대구 중심축 부상

숨죽인 분양 시장 '용산'이 살릴까.

정부의 '1·11' 부동산 조치로 대구 지역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은 가운데 달서구 죽전네거리 주변 용산, 장기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타지역과 달리 몇 년간 분양 물량이 없어 실수요 기반이 상대적으로 탄탄한 데다 법조타운 조성 등으로 도심 발전의 탄력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연말 분양한 주상복합 아파트인 태왕 아너스 단지가 달서구 지역 내 최고가 분양에도 불구 50%에 이르는 초기 계약률을 기록한 데다 5월에는 1천 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인 대우건설의 월드마크가 분양에 들어갈 예정으로 있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전체적으로는 대구지역이 공급 과잉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북구 칠곡과 달서구 용산, 송현 지역 등은 실수요 기반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급 물량이 적어 분양성이 높은 곳으로 손꼽힌다."며 "특히 용산은 지난 3년간 분양 물량이 거의 없는데다 기존 아파트 가격대도 높아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라고 밝혔다.

◆입지적 장점

달구벌 대로를 잇는 죽전 네거리 지역은 수성구 범어네거리와 함께 대구 발전의 양대 축 중 하나다. 인구 100만인 서북부 권의 중심 상업지역으로 달서구와 서구는 물론 성주와 고령, 달성, 칠곡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지하철 2호선의 대표 역세권 지역의 하나로 용산 지역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발전에 가속도가 붙어 있다.

분양 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서부 지원이 입주하면서 법조타운이 형성됐으며 용산, 장기, 성서 지역에 조성된 인구 30만의 주거 단지를 배후로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 대형 생활편의 시설 등이 입점하는 등 상권도 커지고 있다."며 "몇 년 내로 범어네거리와 같은 위상을 가진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용산·장기 지역의 또 다른 장점은 뛰어난 학군.

달성고와 영남고, 경원고 등이 있으며 계명대가 생활권 내에 있고 수성구에 못지않은 학원가들이 조성되고 있다. 교통 접근성이 용이한 데다 생활 편의 시설은 물론 학군까지 갖추고 있어 배후 주거지로서의 조건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는 셈이다.

또 용산, 장기, 성서 지역이 90년대 이후 개발된 택지 지구로 주거 쾌적성이 양호한 데다 비교적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죽전네거리 감삼동과 죽전동 지역에도 '중대형' 위주의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고 있어 도심 재정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이 지역의 장점 중 하나다.

◆탄탄한 수요 시장

건교부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할 때 최근 용산 지역에서 거래된 40평형대 아파트 평당 거래가격은 950만~980만 원대로 수성구 범어네거리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구 지역 내에서 최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업소 관계자들은 "수성구 지역은 입주 물량이 많아 최근 들어 전세 가격이 내렸지만 이 지역은 공급 물량이 적어 전세 가격이 수성구보다 높은 단지들이 많다."며 "지하철 역세권 인접 지역 중소형 평형 아파트는 전반적으로 전세 매물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실제 용산 지역은 지난해 12월 분양한 태왕의 '용산역 아너스' 주상복합을 빼고는 지난 3년간 공급 물량이 없어 향후 2년간 입주 물량도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이 지역 분양 단지 가격도 달서구 최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용산역 아너스 30평형대 평당 가격이 826만 원으로 지난해 달서구 평균 분양가보다 80만 원이 높았으며 40평형대는 980만 원으로 달서구에서는 처음으로 900만 원대를 넘었다.

한편, 죽전네거리 지역은 태왕 아너스를 시작으로 내달 4일 1천 가구 규모의 대우 월드마크 주상복합 단지가 분양에 들어가며 인접지에 2, 3개 주상복합 단지가 연내 분양을 준비 중에 있어 향후 범어네거리에 이어 또 다른 '주상복합 타운'이 될 전망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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