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한데이)재혼하신 아버님 행복하세요

어머니와 사별하고 새어머니와 재혼하신 시아버님은 영양에서 배추, 고추 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30년 넘는 세월을 함께해 오신 어머님의 부재를 아버님은 받아들이시지 못하시고 많이 방황하셨습니다. 시골서 홀로 들에 나가 일하시고 식사 챙겨 드시고 혼자 모든 일을 하시려니 서글퍼서 하루가 한 달 같고 한 달이 1년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던 차에 주변의 권유로 지금의 새어머니를 만나게 되셨지요. 주변에서는 이러저러한 이유를 들어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하였지만 두 분은 주위시선은 아랑곳 않으시고 새벽같이 들에 나가 일하시고 해가 저물어서야 들어오시며 오래된 부부처럼 의지하며 사신답니다.

저도 새어머니라는 편견을 버리고 마음을 담아서 잘 해드리려고 생각합니다. 물론 평생을 일만 하시다가 훌쩍 떠나버리신 시어머님을 잊은 건 아닙니다. 두 분 모두 소중한 어머님들이십니다. 효자 열 자식보다 악처 부인이 낫다는 얘기가 있다지요. 전 그저 두 분이 서로 의지하고 믿으며 오래도록 함께 해로하시길 빕니다.

아버님! 어머님!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며느리 드림.

김미진(경북 칠곡군 석적읍 중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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