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찾은 우창제 주한미대사관 대변인

영화 '더 네추럴' 본 뒤 대학생과 토론

"실패 딛고 일어서는 도전정신이 중요"

"실패를 딛고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것이 미국 문학과 의식의 저변에 깔린 도전정신입니다."

27일 대구를 찾은 우창제 주한미국대사관 대변인은 지역 대학생들과 함께 영화 '더 네추럴'을 본 후 토론회를 가졌다. 대구시립도서관 내 위치한 아메리칸 센터에서 '아메리칸 필름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20여 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해 영화를 감상했다.

"미국은 실패를 겪은 이민자들의 나라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두 번째 기회를 얻어 성공하고자 하는 의식이 강하다."라고 말문을 연 우 대변인은 자신의 경험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10개월 때 부모도 모른 채 미국으로 입양됐어요. 당시 한국의 기준으로는 실패작이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 영화처럼 실패를 딛고 성공했습니다. "

조승희 총격사건 이후 한국인에 대한 인식 변화를 묻자 우 대변인은 "한 개인의 문제일 뿐 나라나 민족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미국의 대학들에게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한국영화 가운데 '라디오 스타'가 감명깊었다는 우 대변인은 스크린 쿼터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미국엔 미국영화에 대한 스크린 쿼터가 없으니 한국영화로는 좋은 점 아닌가."라며 "한국영화의 질이 높아진 만큼 한국 관객들이 자국영화를 외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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