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라이온즈, 예기치 못한 '3연패 수렁'

양준혁, 3일 연속 홈런쇼 '위안'…시즌 7호 홈런

순항하던 삼성 라이온즈가 현대 유니콘스에 걸려 타격을 입었다. 삼성은 27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5대7로 패한 데 이어 28, 29일 경기도 4대6, 2대6으로 내주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그나마 삼성에게 위안이 된 것은 사흘 연속 아치를 그린 양준혁의 홈런쇼. 양준혁이 현대전에서 사흘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며 롯데 이대호(6개)를 제치고 홈런 단독 1위(7개)가 됐지만 팀을 3연패의 늪에서 구하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양준혁은 29일 현대와의 3차전에서 0대6으로 뒤진 9회 1사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뒤이어 심정수도 솔로 아치를 그렸지만 이미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이날 삼성의 득점은 이들이 홈런포 2개로 올린 것이 전부였다.

삼성이 연패에 빠진 데에는 믿었던 외국인 선발 듀오의 부진이 컸다. 호투에도 불구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던 제이미 브라운은 28일 선발 등판, 6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오히려 시즌 첫 패를 안았고 29일 선발 크리스 윌슨도 4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성으로서는 3연패보다 선발 원·투펀치가 모두 대량 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는 점이 더욱 뼈아팠다.

반면 이들과 맞대결한 현대 선발 전준호(5와 2/3이닝 5피안타 7탈삼진 3실점), 장원삼(8이닝 3피안타 무실점)은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해 당초 3연전에서 2승1패를 노리던 삼성의 구상을 무산시켰다.

현대는 3회말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대량 득점에 성공, 삼성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김일경, 이숭용의 연속 적시타로 2대0으로 앞선 뒤 계속된 1사 1, 3루 상황에서 4번 타자 클리프 브룸바가 3점 홈런을 작열시켜 5대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5회말 윌슨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권혁도 1이닝 동안 3볼넷 1실점으로 흔들리며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한편 두산은 선발 맷 랜들의 8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잠실 홈경기에서 롯데를 4대3으로 눌렀고 한화도 광주 원정에서 선발 류현진이 8이닝 2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아 7대2로 승리했다. SK는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선발 타자 전원 안타, 전원 득점을 올리는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LG를 12대4로 대파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야구 전적

삼성 000 000 002 - 2

현대 005 010 00X - 6

▷삼성 투수=윌슨(4패) 권혁(5회) 권오원(6회) 조현근(7회) 오승환(8회) ▷현대 투수=장원삼(1승) 김성태(9회) 황두성(9회) ▷홈런=브룸바(3회 3점·현대) 양준혁(9회 1점) 심정수(9회 1점·이상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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