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학부 졸업생 연구물 美물리학 권위지에 실려

이현우 교수·김세중씨 공동논문…전기저항 관련 '콘도효과' 분석

▲ 왼쪽부터 이현우 교수, 김세중 씨.

포스텍 졸업생이 학부 졸업 후 '학사후 연구원' 기간 수행한 연구가 물리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에 실렸다.

포스텍 이현우(38·물리학과) 교수와 김세중(28·현 MIT 박사과정 재학 중) 씨가 공동 발표한 논문 '양자점에서 전자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공명현상 및 전자 상태 변환'이 미국 물리학회가 발간하는 권위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 5월호에 실린 것.

이 논문은 김 씨가 MIT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인 지난 해 3월부터 7월까지 이현우 교수 연구실에서 학사 후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수행한 결과를 적은 것으로, 전자간의 전기저항에 관여하는 콘도효과가 전자의 궤도 운동에 의해서도 일반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지금까지 이 같은 콘도효과는 전자의 양자역학적 상태인 스핀이 자유롭게 진동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사실상 어렵다는게 일반학설이었다. 학계는 이 연구 결과가 반도체 광소자, 정보 저장과 처리를 위한 나노미터 전자 소자와 같은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 학사과정을 갓 마친 학생의 연구결과가 피지컬 리뷰 레터스에 실리는 것은 이 연구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해 2월 포스텍 사상 최고 학점(4.3점 만점에 4.21점)으로 졸업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 콘도효과 (Kondo effect)=전자가 원자 또는 양자점과 같은 작은 나노 구조물을 통과해서 지나갈 때 생기는 양자 역학적 공명 현상. 기타 줄의 떨림에 의해 생겨난 작은 소리가 기타 울림통과 공명을 일으키며 증폭되는 현상과 유사하게 전류가 양자점 안에 갇혀 있는 전자와 공명을 일으키면 전류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