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신청사 내 장애인 편의시설이 엉터리로 설치돼 제 구실을 못한다는 불만이 장애인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9일 경북점자도서관에 따르면 신청사 내 장애인 편의시설이 규격에 전혀 맞지 않게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 신청사 본관과 의회동 등 56개의 장애인 화장실의 점자 사용 실태를 확인한 결과 '남자 화장실'은 '남자 령ㅅ장실'로, '장애인용 화장실'은 '장!,인령ㅅ은ㅊ욘'으로 잘못 표기돼 있다는 것.
점자는 6개 점이 하나의 문자를 이루기 때문에 띄어쓰기에 따라 의미가 확연하게 달라지는데 포항시 장애인화장실의 점자표기는 띄어쓰기 오류를 범한 것이다(점자도 1, 2 참조). 이 때문에 아무리 점자에 능숙한 시각장애인이라 하더라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또 시각장애인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는 점자유도블록도 잘못 설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장애인 관련 법령에 따르면 점자블록의 색상은 원칙적으로 노란색을 사용하되, 상황에 따라 다른 바닥재의 색상과 구별하기 쉬운 것을 사용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포항신청사의 점자블록은 노란색과 회색 두 가지 색상을 사용하고 있으며 바닥 타일의 색상과 비슷한 장소에 각각 설치돼 있어 실제 바닥과 구별하기 어렵다.
또 인테리어 소품처럼 바닥의 회색, 노란색 타일 색에 맞춰 회색, 노란색 유도블록을 사용하고 있는데다 회색 점자블록의 경우 재질이 금속으로 돼 있어 물기에 젖을 경우 미끄러져 넘어질 위험성도 안고 있다.
이재호 경북점자도서관장은 "포항에는 엄연히 점자도서관이 있는데 사전에 확인 요청만 했더라도 충분히 오류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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