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오전 열릴 예정인 경주 남산 산길 마라톤 행사에 반대하는 경주남산보존시민연대(시민연대)가 최근 회원들에게 보낸 메시지가 지나치게 지역색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연대는 "남산홍보라는 명분으로 마라톤행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으나 주최측은 경주사람들이 아니라 서울, 구미, 대구 사람들이라는 점에 정말로 기분이 나쁘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또 "우리 경주가 언제부터 외지인들이 활개를 치는 경주로 바뀌었습니까?"라고 반문하고 경주시민의 명예를 걸고 남산홍보라는 미명 아래 남산 훼손을 자초하는 이들을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적은 것.
이와 관련 경주 북군동의 김모(47) 씨는 "연대 측의 취지는 공감하나 외지인들이 들어와 행사를 하는 것 때문에 저지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곤란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보문단지 내에서 식당을 하는 한 업주도 "관광지 경주에서 각종 행사 주최측이 어디 출신인지를 두고 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면서 "이런 식의 주장이 반복되다 보니 경주가 지나치게 보수화 된 지역으로 비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시민연대는 경주의 각 사회 시민단체들로 구성돼 있다.
한편 시민연대는 당일 오전 7시30분부터 마라톤 반대 시위를 할 예정이어서 행사를 강행하려는 주최측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시민연대는 지난달 30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립공원으로 신라의 건국 유적과 궁궐, 왕릉, 고분, 석불, 석탑 등이 산재한 남산에서 열릴 예정인 마라톤대회는 중단돼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본지 1일 10면 보도)했다.
한국불교스포츠문화원이 주최하는 남산 산길마라톤은 올해 4회째로 1천5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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