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도 한국의 문화를 배워야 하지요."
구미 외국인 근로자 쉼터(대표 진오 스님)인 '꿈을 이루는 사람들'이 구미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한국문화 체험행사를 꾸준히 펼치고 있다.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네팔, 필리핀, 중국, 베트남인들로 이뤄진 외국인 근로자 100여 명은 자원봉사자 20여 명과 함께 지난 13일 경주를 찾았다. 이들은 한국인들과 어울려 남산길을 걷고 국립경주박물관을 둘러보며 한국의 풍부한 불교문화 유산을 훑어보았다. 경주월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꿈을 이루는 사람들'이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문화체험행사는 올해 13번째다. 힘든 근로환경에서 일하며 우리 곁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자는 취지다. 틈틈이 한국 문화를 이해시켜 자국에 돌아간 이들이 한국을 좋은 나라로 홍보하는 전도사 역할을 맡도록 하자는 목적도 있다.
'꿈을 이루는 사람들'의 주된 활동은 상담실 운영.
구미지역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각종 재해와 인권 침해를 예방하는 방안을 의논해준다. 체임 해소, 근로조건 개선대책도 상담한다. 이와 함께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여러 프로그램으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 진오 스님은 "이 세상에 홀로 떨어져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핏줄처럼, 그물망처럼 이어져 서로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며 "지난 경주 방문으로 이주노동자와 봉사자들은 서로 다정한 친구가 될 수 있는 보람된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한국의 문화체험활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금희 상담실장은 "최근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처우법이 대폭 개선돼가는 추세여서 이주 여성 및 이주 노동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에선 이주 여성을 포함한 외국인 근로자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잘 지내려면 시민들의 보다 많은 관심과 배려, 편견 극복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구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5천여 명에 달하고 있다.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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