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팔공산 동화사를 찾은 불자들은 특별한 손님을 맞았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지묘성당 허용(요셉) 주임신부가 24일 오전 동화사 봉축대법회에 참석한 것이다.
가톨릭 사제가 지역의 대표적 사찰인 동화사의 석가탄신일 봉축대법회 행사에 공식 참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동화사 측에서도 봉축법회를 진행하면서 허운 주지스님의 법어에 앞서 허용 신부에게 축사를 부탁하는 등 각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허 신부는 축사에서 "샤카족 왕자로 태어나신 석가모니 부처님은 온갖 부귀영화를 뿌리치고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고행의 길을 걸으며 해탈하시어 이 세상에 자비로우심을 가르쳐 주셨다."면서 "오늘 이 법회에 자리를 함께한 우리 모두는 세상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사바세계에 오신 부처님의 참뜻을 깊이 새겨야 하겠다."고 말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은혜가 온 누리에 가득하시기를 기원하면서, 부처님 오신 뜻을 되새기고, 깨끗한 마음의 연꽃을 피워 그 향기 넘치는 등불을 밝히자."고 강조했다.
이날 봉축대법회에 참석한 인연에 대해 허 신부는 "경주에 있을 때부터 불국사 주지스님 등과 활발히 교류가 있었다."면서 "지역사회 발전과 복지 증진을 위해서는 종교 간 대화와 일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동화사에서 법회 참석을 제안해 와 흔쾌히 승낙했다."고 설명했다.
동화사 기획국장 각만 스님은 "아무리 우리가 먼저 제안을 했더라도 신부님이 마음을 열지 않으셨다면 오늘 같은 뜻깊은 봉축대법회를 갖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사랑으로 큰 마음을 열고 부처님 오신 날을 함께 봉축해 주신 신부님께 거듭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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