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00자 읽기-26년/강풀 글·그림/문학세계사 펴냄

'순정만화' '아파트' 등 인터넷 만화의 최고 이야기꾼 강풀(상지대 교수)이 그려낸 광주 5·18 이야기다. 5·18 당시 계엄군이었던 사람과 도청에 끝까지 남아 있던 시민군들의 아들, 딸이 26년이 흐른 후 모여 법이 응징하지 못한 '전범'을 단죄한다는 내용의 '팩션'(fact + fiction) 만화다.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연재되는 동안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하루 조회수만 200만 건을 넘겼으며, 매회 2천여 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원래 '26년'은 4년 전에 기획됐다. 그때 제목은 '23년'이었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소유재산은 29만 원뿐"이라고 말한 직후였다. 강풀은 광주에 수차례 내려가 당시 시민군이었던 사람들과 만나 자료를 수집했다. 그동안 대중 만화에서 금기시되어 온 역사적 사건, '팩션'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전 3권. 각 권 300여쪽. 각 권 1만 2천 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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