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금융 사기, 속칭 '보이스 피싱' 혐의로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힌 중국 및 대만인 대부분이 국내에 유학생 신분으로 들어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유학생 유치 및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에 붙잡힌 17명 중 14명이 국내 대학의 유학생이거나 졸업생, 중퇴자인 것.
특히 국내 총책 및 통장모집책, 현금인출책 등 적극 가담자 중 5명이 최근 외국인 280명을 유학생 신분으로 입국시킨 뒤 불법 취업을 도와 물의를 일으켰던 경산 Y외국어대 졸업생이나 중퇴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Y외국어대 졸업생인 B씨(21)의 경우 이번 중국 전화 금융 사기단 사건에서 자금관리 역할을 한 혐의로 구속됐고, 현금인출책을 맡았던 J씨(23) 등 4명도 모두 이 학교 졸업 및 중퇴생이다. 이에 따라 '불법 학사 운영' 사건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성명을 내고 '과잉·표적 수사'를 항변했던 Y외국어대의 주장은 허위로 드러났다.
이 외 통장모집책 혐의로 구속된 H씨(22)는 경북 모 대학 중퇴생이며, 통장을 판매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7명도 모두 이 학교 유학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유학생 신분으로 입국한 외국인들이 범죄에 빠질 수 있는 것은 대학들의 '무조건 유학생을 유치하고 보자.'는 과당 유치와 '유치 후 나몰라라' 등의 방치, 불법 취업 알선 등 적극적·조직적 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구경찰청 한 관계자는 "유학생 신분으로 들어와 불법 체류자가 됐기 때문에 어디서 뭘 하는지 전혀 관리가 안 됐다."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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