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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등단 12년 만에 첫 시집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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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더미 속에 감추어 둔 비밀을 쪼고 있는/새의 상처입은 깃털에는/따스한 체온이 목숨의 뜨거움을 빚고 있다./잃어버린 사랑을 찾으며/비린내나는 첫눈을 쪼고 있는 새여,'('새' 중에서)

1995년 '동서문학'을 통해 등단한 홍승우(52) 시인이 첫 시집 '식빵 위에 내리는 눈보라'(나남)를 펴냈다.

'강의 깊이를 재듯/네 마음의 깊이를 잰다./간질간질한 봄이 탁, 터지는 소리/망설임 없이 깊게깊게 가라앉는다.'('봄' 전문)

'길' '내가 사는 세상' '가위바위보' '희망사항' 등 4부로 나뉜 시집에는 살며 사랑하고, 소망하는 것들에 대한 시인의 느낌을 세상 속 풍경 속에 담은 시 50여 편을 담고 있다. 차가운 눈과 겨울마저도 생명과 사랑의 잉태로 승화시키는 시인의 따뜻한 정서가 눈길을 끈다.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오생근(서울대 불문과 교수) 씨는 "전통적인 서정시가 사라지거나 무력해지는 이 시대에, 보기 드물게 따뜻하고 힘 있는 서정시의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홍 시인은 낭만시 동인으로 꾸준히 시노래 콘서트를 열고 있는 '송앤포엠' 시인회 회원이다. 2일 오후 3시 대구미술광장(가창댐에서 정대숲 사이)에서 홍 시인의 시집 출판기념회를 겸한 콘서트를 갖는다. 또 9일에는 창립 3주년을 맞는 '송앤포엠' 시 낭송회도 연다. 92쪽. 6천 원.

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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