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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 전원음식점 지구 버스주차 형평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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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도로변 주차 불구 일반 버스 무시로 이용

1일 오후 달성군 가창면 '전원음식점 지구'. 분양된 음식점이 3곳뿐이고 아직 영업도 시작하지 않아 잡초가 무성해 있었다. 하지만 이곳 공터와 진입로엔 인근 스파밸리 이용객들을 태워 온 10여 대의 대형 버스들로 빽빽했다. 초교 단체 이용객 등이 타고 온 차들로 이곳은 오후 내내 북적였다. 반면 시민들이 타고 내리는 시내버스 7, 8대는 전원음식점지구 앞 도로로 밀려나 있었다. 지난해 말부터 704번과 급행2번, 452번 등 시내버스 회차지로 도로 갓길이 이용되고 있기 때문. 화장실이 없는 탓에 버스 기사들은 공터 주변에서 볼일을 해결했고 승객들은 차들이 질주하는 도로변을 위태롭게 걸어 버스에 올라타야 했다.

'전원음식점 지구' 부지를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대형버스들과 도로변에서 더부살이 신세를 하고 있는 시내버스 회차지를 두고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인근 스파밸리 이용객들은 음식점 지구 내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반면,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는 마땅한 회차지를 찾지 못해 떠돌이 신세인 것.

대구시는 지난해 10월 스파밸리 주차장 내에 있던 시내버스 회차지의 사용 계약 기간이 끝나자 지난해 말 전원음식점 지구 앞 도로변으로 회차지를 옮겼다. 앞서 시는 인근 냉천리 안으로 옮길 것을 검토했다가 주민들의 반발로 철회했고 현재 자리도 인근 상인들이 기름 유출 등 환경오염과 사고 위험이 있다며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진정을 내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시는 전원음식점 지구 내 공영주차장을 회차지로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달성군에 요청을 했지만 음식점 시설부지의 용도에 맞지 않는데다 음식점 분양이 끝나면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수년 전 스파밸리 인근에 시내버스 공영차고지를 만들려고 했지만 상수도오염 등을 이유로 환경부로부터 반려돼 무산됐다."며 "전원음식점 부지를 버스 회차지로 사용하려면 용도변경 등 절차가 복잡해 포기한 상태"라고 했다.

이에 대해 주민 송모(38·여) 씨는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내버스는 도로변에서 노상 주차를 하고 있는데 승용차와 관광버스들이 공영주차장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급행2번 버스기사는 "화장실은커녕 앉을 의자 하나 없는 도로변에서 회차가 이뤄지다 보니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행여 승객들이 도로변을 걷다 다칠까봐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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