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멍 뚫린 롯데 수비…삼성 '4연승' 콧노래

삼성, 롯데에 4-2 승리

▲ 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에서 삼성 선발 전병호가 역투하고 있다. 전병호는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 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에서 삼성 선발 전병호가 역투하고 있다. 전병호는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방망이가 불을 뿜어도, 투수가 잘 던져도 수비에 구멍이 뚫리면 헛일. 그라운드에 선 선수들은 맥이 빠지고 팀의 사기는 떨어진다.

나란히 3연승을 거둬 팀 분위기가 달아오른 5일 맞닥뜨린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대결에서 승부를 가른 것도 수비였다.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는 양 팀 선발 전병호와 염종석이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한 가운데 5회말 0대0으로 균형을 이루던 승부에서 롯데의 어설픈 수비가 잇따르며 분위기는 순식간에 삼성으로 넘어갔다. 결국 삼성은 4대2로 이겨 4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의 팀 실책은 3위(35개). 문제는 결정적인 순간 수비 실수로 경기를 넘겨준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3연전 중 첫 대결에서 5회 나온 양 팀의 수비는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됐다.

5회초 롯데는 이대호와 리오스의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삼성 1루수 김한수가 이원석의 땅볼 타구를 잘 잡아 2루로 송구하며 병살타로 연결, 공격의 흐름을 끊어놓았다. 또 2사 1, 3루에서는 박기혁의 잘 맞은 타구를 유격수 박진만이 뛰어 오르며 바로 잡아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버렸다.

반면 삼성은 5회말 롯데의 엉성한 수비 3개에다 안타까지 터뜨리며 단번에 4득점을 올렸다. 김한수(4타수 2안타)의 중전 안타를 중견수 이승화가 제대로 잡지 못해 2루 진루를 허용했고 투수 염종석이 강봉규(3타수 2안타)의 희생번트 때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는 바람에 졸지에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어준 것. 게다가 김재걸의 타석에서 포수 강민호가 염종석의 공을 뒤로 빠트려 3루 주자에게 첫 득점을 허용했다.

양준혁(3타수 2안타)의 고의 사구 등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김종훈(2타수 1안타 2타점). 불안한 수비와 두 번의 맥없는 타격을 보여준 조영훈 대신 나온 김종훈은 좌익수 앞 안타로 주자 둘을 불러들였다. 뒤이은 박진만의 중전 적시타로 점수는 순식간에 4대0으로 벌어졌다.

롯데는 7회초 이대호의 좌월 홈런과 2루타 2개를 묶어 2점을 올렸으나 더 이상 추격의 고삐를 당기지 못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권혁은 8회초 2사 1루에서 롯데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등장한 이대호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으로 처리,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염종석은 5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삼성 선발 전병호는 6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4승을 달성했다. 9회 등판한 삼성 오승환은 시즌 14세이브째를 올렸다.

한편 두산은 광주에서 홈팀 KIA를 10대4로 눌렀고 수원 원정에 나선 한화는 현대를 15대1로 대파했다. 원정팀 SK는 LG에 8대3으로 이겼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야구 전적

롯데 000 000 200 - 2

삼성 000 040 00X - 4

▷삼성 투수=전병호(4승) 임창용(7회) 권혁(7회) 오승환(9회·14세이브) ▷롯데 투수=염종석(5패) 이정훈(6회) 강영식(6회) 이상목(6회) 임경완(8회) ▷홈런=이대호(7회 1점·롯데)

■6일 선발투수

삼성 브라운 - 롯데 최향남(대구)

현대 캘러웨이 - 한화 문동환(수원)

KIA 윤석민 - 두산 김명제(광주)

LG 정재복 - SK 로마노(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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