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기회가 될까.'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대구 지역 주택 시장 판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몇 년간 지역 공급 시장을 주도해오던 대형 역외 업체들의 신규 분양 물량이 대폭 줄어든 반면 한동안 잠잠하던 지역 건설사들의 시장 공략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건설사별 대구 지역 공급 물량은 1위부터 4위까지 역외 업체들이 차지했으며 전체 공급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80%에 달했지만 올 들어 지난달까지 지역에서 공급된 7천 여 가구 중 지역 업체 공급 물량이 40%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는 지역 업체 신규 공급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올해에만 지역에서 6개 단지 4천500가구를 분양하는 화성산업을 비롯해 태왕과 한라, SD 건설 등이 잇따라 신규 분양을 준비 중에 있으며 7개 단지가 신규로 공급되는 6월의 경우 전체 공급 물량 중 60% 이상을 지역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분양대행사 대영의 이호경 대표는 "대형 평형이나 고가 주상복합 위주 물량을 수주해오던 역외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대구 지역 수주를 기피하면서 공급 물량이 줄고 있다."며 " 지역 건설사들은 시장 영향을 덜 받는 중소형 아파트 위주 공급을 하면서 '공급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청구와 영남건설 등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업체들도 올 하반기 본격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지역 업체 공급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으로 악화된 시장 환경을 감안할 때 분양 물량 증가가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어 올해가 지역 건설사들로서는 향후 시장 장악력 회복의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들은 "현재 같은 환경에서 분양 물량을 제대로 소화한다면 지역 업체들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지만 미분양 물량이 쌓인다면 자금력이 약한 지역 업체들은 상당한 부담을 떠안게 된다."며 "지역 업체로서는 위기면서 기회의 시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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