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낮 포항 오천읍 성바오로유치원(원장 배주희 율리아 수녀)에서는 작지만 뜻깊은 효도잔치가 열렸다.
코흘리개 유치원생들이 이웃에 사는 어르신 170여 명을 한자리에 모셔놓고 줄넘기, 훌라후프 돌리기, 벨리댄스 등 장기를 펼쳐 보이며 재롱잔치를 연 것.
이날 행사를 위해 유치원생들은 지난달 26일 어머니와 함께 바자회를 열었다.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과 크기가 맞지 않는 옷, 포장도 뜯지 않은 학용품 등을 내다 팔았다. 이렇게 해서 모은 수익금에 유치원 자모회에서 추가 경비를 부담해 음식을 장만하고 공연도 준비했다. 또 꼬마들의 잔치소식을 들은 오천공공도서관과 읍사무소 등 이웃 어른들도 풍물놀이 공연을 해주는 등 힘을 보태 멋진 무대가 꾸며졌다.
행사에 참가한 김진기(70) 할아버지는 "모처럼 박수 치며 흥겹게 놀았다. 꼭 내 손자들을 만난 것 같았다."며 연방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유치원 측은 앞으로도 매년 이 같은 행사를 열어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잠시나마 웃음을 선사하기로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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