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李·朴'아름다운 경선 본보기 되길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어제부터 시작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등록에서 무엇보다 관심을 두는 것은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의 "결과 승복" 약속이다. 등록을 마친 뒤 각각 기자회견을 가진 두 사람은 "경선에서 지면 무조건 승자에게 최대한 협력하겠다"(이 전 서울시장) "불복하면 정치를 할 자격이 없고 국민의 용서도 받을 수 없다"(박 전 대표)고 말했다. 지극히 당연한 경선의 기본원칙을 큰 결단처럼 말하고 있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들로부터 출사표를 듣는 자리에서 고작 경선 승복 다짐이 이슈로 두드러진 것이다.

이제 각자 출마가 묶였어도 여전히 두 사람을 불안하게 보는 시선이 많다는 방증이다. 사소한 경선 방식마저 사생결단으로 대립했던 두 사람은 한때 당을 위기로까지 몰아넣었었다. 아직도 초청 자리에서 서로 시선을 돌릴 정도라고 한다. 오는 8월 19일 경선 투표까지 경쟁이 불붙으면 어떤 격한 상황으로 발전할지 알 수 없다. 서로 입장이 판이한 검증 문제는 언제든지 두 사람을 추악한 난타전으로 끌고 갈 인화성을 안고 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예선에서 상대만 꺾으면 본선 승리는 따놓은 것이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두 사람은 예선에서 보이는 모습이 본선 경쟁력과 밀접하다는 사실을 놓치지 말기 바란다. 국민은 경선부터 두 사람을 유심히 관찰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70일 간 경쟁은 지도자다운 소양과 비전으로 유권자의 믿음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초등학생보다 못한 배반과 반칙의 경선 역사를 답습해서는 지금의 높은 국민 지지가 언제든 물거품처럼 빠져나갈 것이다.

두 사람 여론조사 지지율 합산이 70%대를 장기 지속하는 현상은 그만큼 거는 기대가 많다는 뜻이다. 거기에는 두 사람이 아름다운 경선의 본보기를 보이라는 기대도 담겨 있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재명 정부의 대통령 임기가 짧다는 의견을 언급했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안이한 판단'이라며 비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가 SK텔레콤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소비자 58명에게 1인당 10만원 상당의 보상을 결정했으나, SK텔레콤은...
21일 새벽 대구 서구 염색공단 인근에서 규모 1.5의 미소지진이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 11월 23일에 이어 두 번째 지진으로, 올해 대구에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