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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포스코? 가짜 포스코?…MP3 지급 놓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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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제철소에서 일한다며? 그런데 왜 MP3 안 받아 왔어? 친구들은 다 들고 다니는데…."

포항시내 일부 지역 초·중학생들 사이에서 MP3 플레이어를 둘러싸고 난데없는 '진짜 포스코, 가짜 포스코' 논쟁이 벌어져 부모를 당황케 하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30일 포스코가 파이넥스 공장 준공 기념으로 포스코 직원들에게 최신형 MP3 플레이어를 지급하면서부터.

공장 건설에는 포스코뿐만 아니라 여러 계열사와 협력사(외주파트너사)들도 힘을 보탰는데 기념품은 포스코 직원들에게만 지급되자 다른 업체 직원들은 모기업과 계열사, 발주사와 협력사라는 입장 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런 위화감이 자녀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 주택단지 내 3개 초등학교와 1개 중학교 및 포스코 직원들이 많이 거주하는 대이·양학동 지역 초·중학생들 사이에서 이 MP3 소유 여부에 따라 포스코와 비(非)포스코의 구분이 생겨났다. 김모(이동초등 5년) 군은 "MP3를 가지지 않은 친구들 가운데 아빠가 포스코에서 일한다고 하면 '가짜 포스코'로 부른다."고 했다. 이처럼 MP3를 둘러싼 학생들 간 우열감이 가열되자 일부 교사들은 학교 내 소지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계열·협력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필요할 땐 한가족, 돈 들 땐 남남'이라며 포스코의 이중적 태도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포항제철소에서 일하는 협력사 직원 A씨는 "초등 4학년 아들이 '아빤 왜 MP3 안 받아 왔느냐?'고 따지는 통에 같은 모델을 자비로 사서 회사에서 받은 것이라고 속였다."고 했고, 다른 계열사 간부 B씨는 "모기업과 계열·협력사라는 입장 차는 이해하지만 집에 가서 위신이 서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며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사내 행사를 하면서 직영인력보다 더 많은 타사 직원들까지 챙길 수는 없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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