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간경화로 목숨이 위태로운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의대생 형제가 자신들의 간의 일부를 기증, 이웃들의 눈길을 끌었다.
14일 영남대병원에 따르면 한상철(47·대구 북구 복현동) 씨는 지난달 25일 서울아산병원에서 22시간에 걸쳐 아들 종희(27·동국대 한의대 3년), 동희(25·영남대 의대 4년) 씨의 간 3분의 1씩을 이식받는 수술을 받았다. 입원 중인 아버지는 건강을 회복하고 있으며, 두 아들은 퇴원해 학교를 다니고 있다.
오랫동안 B형 간염을 앓아 온 상철 씨는 5년 전 간경화 진단을 받았고 지난달 초 심한 황달과 간성 뇌증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간성 뇌증은 간이 독성이 있는 암모니아를 무독성인 요소로 전환하지 못해 의식장애와 신경증, 혼수 상태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상철 씨에겐 간 이식수술만이 유일한 희망. 간 기증자를 기다리며 병원에 입원했던 그는 지난달 23일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이틀 뒤 아들의 간을 이식하는 응급 수술을 받았다.
아들 동희 씨는 "아버지께서 중환자실에서 1주일 넘게 의식을 못 차리셨을 때는 정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제 많이 나아지셔서 너무 다행"이라며 "다시 한 번 이런 상황이 닥친대도 우리 형제는 부모님을 위해 무엇이든 내놓을 것이다."고 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듣고 영남대 의과대(학장 하정옥)는 동희 씨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면서 격려금을 지급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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