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가 보편화되면서 TV를 통한 홈쇼핑 광고가 아이들에게까지 여과없이 노출되고 있다. 작년부터인가 홈쇼핑에서 텐트형 모기장 광고를 하면 유심히 보던 여섯 살 둘째녀석이 틈만 나면 모기장을 사자고 졸라댔다.
그 녀석 주장은 밖에서도 모기에 안 물리고, 시원하고 빨리 칠 수 있으니 좋지 않으냐며 조리 있게 사야 하는 이유를 댔다. 그래도 꿋꿋이 필요한 것을 사야지 사각 모기장을 치고 자면 되는데 왜 쓸데없이 낭비를 하냐며 못들은 척하며 지난 여름을 보냈다.
얼마 전, 길에서 광고에 나오던 모기장을 작년의 반 가격에 팔고 있는 것을 보았다. 잠깐 주춤거리며 망설이다가 과감히 모기장을 구입했다.
집에 가서 휙∼하고 모기장을 펴주니 둘째녀석 세상을 다 얻은 듯 함박웃음을 띠며 모기장 안에 들어가 하루 종일 보낸다. 장난감이며 이불이며 아예 그 안에다 살림을 다 차려놓았다. 아이들에게 막힌 공간은 어머니 뱃속에 있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모양이다.
우리 집은 나무가 많은 주택가라 3월만 되면 모기약을 뿌리기 시작하고 10월이 되어도 모기가 펄펄 날아다닌다. 그렇다 보니 한 해 동안 뿌리는 모기약을 20통 이상을 사용한다. 그래도 모기가 틈새로 들어와 물까봐 창문도 제대로 못 열어 놓고 지냈는데 모기장을 구입한 이후 창문도 활짝 열어 놓고 맘 놓고 잠을 잘 수 있어 좋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원인도 줄이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는 모기장을 더 많이 사용하여 모두들 올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손정애(대구시 수성구 황금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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