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밥상- 제인구달 저 / 김은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펴냄 2006
지구온난화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60만 년 동안에 가장 높고 그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면서 극지방의 얼음이 녹고 지구촌 곳곳에서 허리케인, 폭풍, 홍수, 가뭄과 같은 극단적인 기후가 나타나고 있다. 기후변화는 북극곰들의 생존만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동식물들 생태계 파괴, 질병의 확산, 환경난민 등 문제를 안겨주게 되면서 최근 전세계는 대체에너지, 에너지효율 향상에 관심이 쏟고 있다.
지난 5일 '세계 환경의 날'에는 세계 곳곳에서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고 G8 정상회담에서도 '기후변화 대책 및 온실가스 배출 감축'은 주요 7개 의제 중 가장 중요한 의제로 논의되었다.
그런데 위기에 처한 하나뿐인 지구를 구하는 것은 몇몇 정치인, 과학자, 환경운동가가 아니라 지구의 65억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작은 실천이며 특히 여성들의 참여는 매우 효과적이다. '침묵의 봄'으로 우리에게 화학물질과 생태의 중요성을 알린 레이첼 카슨, 줄리아 로버츠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에서 수질오염을 야기한 대기업과의 소송을 승리로 이끌어낸 에린, 환경오염지역 복원을 위한 슈퍼펀드법을 만들게 한 로이스 깁스, 에코페미니즘의 창시자로 유전자변형식품(GMO) 생산 반대를 외치는 반다나 시바 등은 자연과 인간에 대한 여성의 사랑과 힘을 잘 보여주고 있다.
40여 년간 탄자니아의 야생 침팬지들과 지내며 영장류를 연구해 온 제인 구달 박사가 출간한 '희망의 밥상'은 자연과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녹아 있다. 책은 당뇨, 고혈압, 비만과 같은 생활습관병을 줄이고, 나아가 지구의 안녕을 위한 실천을 먼 곳이 아니라 매일의 밥상에서 찾을 수 있음을 강조하였는데 그저 육식은 조금 줄이고, 채식을 늘리고, '내 고장 식품 먹기 운동'에 참여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할 수 있음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오늘 저녁에는 동네 시장의 넉넉한 인심의 할머니에게서 구입한 상추, 쑥갓이며, 취나물로 반찬을 만들고 진한 멸치 국물에 된장 풀고 삶은 배추와 두부 넣은 국을 준비하여야겠다. 모든 가정에서 희망의 밥상'을 준비한다면 지구온난화의 위험도 둔화시킬 수 있는 '희망'도 함께 맛 볼 수 있으리라.
안경숙(닥터안자연사랑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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