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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교육 바람…향교 수강 신청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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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절교육에 대한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달서구의 한 유치원 아이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다도를 배우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예절교육에 대한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달서구의 한 유치원 아이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다도를 배우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15일 대구 달서구 상인동의 한 유치원. 모과반 아이들 32명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채 두 손을 모으고 다소곳이 앉아 있었다. 시끌벅적한 평소와 달리 숙연한 자세로 앉은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기까지 했다. 7살짜리 꼬맹이들의 산만함을 잠재운 것은 바로 한 달에 두 번 있는 예절 수업. 아이들은 아주 익숙한 듯 한경미(53) 예절 강사의 지시에 따라 녹차를 우려내고 다관, 수구, 차시 등 어려운 다도 용어들을 술술 풀어냈다. 녹차를 좋아한다는 김소영(7) 양은 "오늘 배운 것 엄마한테 보여 줄 거예요."라며 연방 녹차를 더 달라고 소리쳤다. 웃음과 진지함을 함께 배울 수 있었던 이날 예절 교실 수업은 원생들의 녹차 마시기로 끝났다.

'예절 교육' 붐이 일고 있다. 한 자녀를 둔 가정이 늘면서 자녀의 인성교육과 예절을 가르치려는 학부모가 크게 늘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 2월엔 예절 강사가 '실천예절지도사'란 이름의 국가 공인 자격으로 업그레이드된 뒤 지도사까지 급속도로 늘고 있다. 뿐만 아니라 40, 50대 역시 전통 예절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전통 예절 배우기 붐을 이끌고 있다. 실제 예절교실의 인기가 높아지자 대구 향교 등엔 최근 예절교실 문의 및 수강 신청이 줄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 중구청은 8개 구·군 중 처음으로 지난해 12월부터 3차례에 걸쳐 예절교실을 운영했다. 예절 교실 수업을 희망하는 초교생을 모집, 대구 향교에서 다도, 짚풀공예, 전통놀이 등을 가르친 것. 최근까지 중구청의 예절 교실을 거쳐 간 학생은 벌써 400명을 넘어섰다. 중구청은 내달 5일에도 동덕초교 3, 4학년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예절 교실을 진행할 계획이다.

예절 교실의 중추기관인 향교 역시 늘어난 수요만큼 발 빠른 움직임으로 예절 교육의 중흥을 이끌고 있다. 대구 향교에선 전통 및 생활 예절, 다도 등을 배울 수 있는 예절반 등이 인기다. 최근 전통 예절을 배우려는 주부들이 늘면서 매주 수요일 차례 지내는 법과 친·인척 간 호칭 등을 중심으로 한 생활 예절을 가르치고 있는 것. 또 여름 및 겨울 방학 땐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충효교실'도 해가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는 상태다. 전재운(67) 대구 향교 총무국장은 "옛날 가정에서 형제, 부모 간에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던 질서 의식이나 차례 등을 배울 기회가 사라지자 예절의 필요성을 느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2월 국가 공인 자격증으로 인증받은 '실천예절지도사'의 경우 현재 200명이 배출됐는데 이중 대구에선 35명이 활동하고 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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