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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 치어는 외래어종 먹잇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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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 방류사업은 외래어종 물고기 먹잇감 주기?'

붕어와 잉어, 은어 등 토종 민물고기의 어자원 확보를 위해 치어를 방류하고 있지만 취지와 달리 방류된 치어들이 외래어종인 블루길과 배스, 황소개구리 등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에 따르면 블루길과 배스 등이 서식하는 저수지의 붕어와 잉어 등 토종 물고기 개체수가 외래어종이 서식하지 않는 저수지보다 현저히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천지역의 경우 대창면 대성지는 전체 포획어종 가운데 66%가 블루길 등 외래어종으로 나타났고, 고경면 고경지 73%, 도유지 35%로 나타났다. 특히 금호읍 석섬리 부지의 경우 블루길과 황소개구리 등이 무려 92%나 포획돼 외래어종이 전체 저수지를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치어방류사업을 할 경우 외래어종이 없는 저수지를 선택해 방류를 하던지 아니면 육식성 외래어종을 퇴치한 뒤 방류사업을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영천시는 올해 금호강에 은어 2만 마리를 방류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에도 사업비 461만 원을 들여 청통면 와곡지와 임고면 구공지, 고경면 차당지, 야사동 삼막지, 오미동 삼귀지 등 5곳에 붕어 4만 6천100마리, 잉어 3만 800마리를 방류했다. 하지만 금호강과 방류지역 대다수 저수지가 육식성 외래어종인 블루길과 배스의 서식지여서 치어 생존확률은 희박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것.

민물고기연구센터 관계자는 "블루길, 배스, 황소개구리 등은 움직이는 것은 뭐든지 공격하는 난폭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수중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며 "외래어종을 놔둔 상태에서 치어를 방류하면 치어들은 이들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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