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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길 대주교 선종 20주기 맞아 흉상 제막식

제7대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서정길(사진) 대주교의 흉상 제막식이 선종 20주기를 맞아 23일 오전 11시30분 대구대교구청 성모당에서 열린다.

서 대주교의 영명축일인 24일 세례자 요한 탄생 대축일을 즈음해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최영수(대구대교구장) 대주교와 조환길 보좌주교, 원로신부, 사목평의회 및 사제평의회 관계자, 평협회장단 등 모두 6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 대주교는 1925년 대구 성 유스티노 신학교에 입학해 1938년 계산동 주교좌 성당에서 사제로 서품됐으며, 1955년 주교서품과 동시에 대구교구 제7대 교구장으로 임명됐다. 주교 서품 바로 전날 매일신문이 자유당 정권의 하수인들에 의해 백주의 테러를 당했으나 의연하게 신앙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함께 지켜냈다.

1962년 교황 요한 23세의 한국교회 교계제도 설정으로 대구교구가 대교구로 승격되자 대교구장으로 착좌했다. 1987년 4월 7일 선종.

서 대주교는 대구대교구장을 맡고 있던 서른한 해 동안 77개의 본당을 설립하는 등 괄목할 만한 교세확장을 이뤄냈다. 특히 SOS어린이마을 건립, 가톨릭피부과병원 설립, 가톨릭병원 개원, 시립희망원 위탁운영 등 '사회에 봉사하는 교회, 어려운 이웃들의 복지에 힘쓰는 교회 모습으로 지역 사회 속에 바른 교회상을 제시했다. 6·25 당시 의지할 곳이 없는 노인들을 보살피던 것이 계기가 돼 스스로 설립한 성가양로원에서 외로운 노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깊은 부성애를 가진 목자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선목신학대학(지금의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을 설립해 사제 양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대구대교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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