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부족해 수돗물 공급을 제한하는 10부제가 시행되고, 생수 값은 기름 값보다 비쌀 것이다. 또 국토는 사막화가 점점 진행되어 우리의 생활 모습을 바꾸고, 비로 웅덩이의 모기 알을 청소할 기회가 없어 모기천국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찌는 무더위에 아이스크림 회사는 큰돈을 벌 것 같다. 장마가 아예 없다면 말이다. 장준혁 (동변초 6학년)
'장마에 대비해 낡은 축대 및 지붕을 정비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식량과 손전등을 준비해야 한다.' 올 장마가 시작된 지난 21일 어느 신문 기사다. 하지만 불과 며칠 전 기사는 달랐다. '장마가 늦어지면서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남부지방에선 논바닥이 갈라지고 모가 타들어가는 등 가뭄피해가 심각하다.'
장마 또한 다른 자연 현상처럼 우리에게 이익과 손해를 동시에 주는 '야누스의 얼굴'을 가졌다. 홍수나 산사태 등을 일으켜 인명은 물론 막대한 재산 피해를 주어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빼앗기도 한다. 하지만 장마는 이집트인들이 사막의 땅에서 거대한 문명을 꽃피웠듯 우리가 사용하는 수자원의 커다란 공급원이 된다.
우리나라는 한해 1인당 사용하는 수자원의 양이 1,512㎥로, 이를 두고 물 부족 국가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해 내리는 비의 양은 1,283㎜로 세계 평균인 973㎜보다 많지만 강수량의 대부분이 여름철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장마 때 내리는 비의 양이나 지역을 제대로 예측해 저장·관리 한다면 물 부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6월 하순에서 7월 중순 사이에 흐리고 비오는 날이 많아지게 되는데 이것이 장마다. 장마는 온도차가 큰 한랭다습한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에 전선이 생겨 한반도에 머물기 때문에 생긴다.
온도차가 나는 두 고기압이 만나면 차가운 공기위로 따뜻한 공기가 올라가려는 성질로 인해 강한 상승기류가 생긴다. 이 기단들은 매우 습한데다 강한 상승기류로 인해 많은 구름이 만들어지고 세력 또한 비슷해 한자리에 오랫동안 머무르게 되면서 많은 비를 뿌리게 되는 것이다.
장마가 시작된 처음에는 북쪽 고기압의 세력이 강하지만 점차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커지면서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열대기류까지 들어오면 지역에 따라 집중호우 같은 큰 비가 내리기도 한다. 일본이나 중국은 물론 원인은 다르지만 미국이나 유럽에도 장마가 있다.
두 얼굴을 가진 '지루한 비' 장마. 기후특성의 변화까지 포함한 장마의 정확한 예측 노력은 장마를 '악동'이 아닌 고마운 친구로 만드는 지름길인 셈이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원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 다음 주 문제
아직은 상상에 불과하지만 '인류시대의 미래 동물 이야기'라는 책에서는 앞으로 1억 년 이후, 인간만큼 지능이 높은 동물의 출현을 예측하고 있다. 과연 동물의 지능이 인간과 비슷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문제 풀이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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