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달성중 "우린 학교 인터넷으로 공부한다"

전학년 중요과목 홈피 통해 제공

▲ 달성중학교는 19일 교사들의 수업 장면을 동영상으로 담은 교내 교육방송
▲ 달성중학교는 19일 교사들의 수업 장면을 동영상으로 담은 교내 교육방송 '달성 H-Study'를 개국,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학교 인터넷 방송으로 공부해요!"

지역 한 중학교가 재학생들을 위한 교내 인터넷 교육방송을 자체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달성중학교는 교사들의 수업 장면과 토론식 강의 모습을 담은 인터넷 교육 방송 '달성 H-Study'를 19일 개국했다. 달성중 측은 "우리 학교는 명곡리, 반송리, 설화리 등을 학구로 하는 전형적인 농촌학교"라며 "이번 인터넷 방송이 학생들의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달성 H-Study는 50여 명의 달성중 교사들이 지난해부터 제작한 1~3학년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210차시 분량의 수업 동영상을 교내 홈페이지(dalsung.ms.kr)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모든 단원을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창의적 수업 방식이나 토론 진행이 돋보이는 수업들로 꾸며져 있어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낸다.

학교 측은 "칠판이 화면을 가득 메우는 EBS식 교육방송과 달리, 교실 전체의 생생한 모습이 담겨 있어 지루함이 덜할 뿐 아니라 늘 보아오던 친숙한 선생님들이 등장한다는 것도 학생들에게 이색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1년 가까운 준비작업 끝에 교사, 학생, 학부모의 기대를 받으며 탄생한 달성 H-Study이지만 과정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우려와 반대가 더 많았다. 교내 인터넷 강의는 지난해 9월 사이버 수업 시사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위해 인터넷 강의를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처음 거론됐다. 그러나 교사들은 "뜻은 좋지만 제작 과정이 힘들다", "지속적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가 어렵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렵사리 지난해 2학기부터 수업을 촬영했지만, 실제 인터넷 서비스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 수 개월 계속됐다.

달성 H-Study 개국에 적극 참여했던 김응춘(한문) 달성중 교사는 "결국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인 제자들을 위해 교사들이 나서자는데 뜻이 모아지면서 올해 1학기 수업 녹화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후 수업 연구동아리, 수업 컨설팅 지원단, 학부모 수업 지원단, 인터넷교육방송위원회 등 지원 조직이 꾸려지면서 인터넷 강의는 형식과 질적인 측면에서 모양새를 갖춰나갈 수 있었다. 원활한 동영상 청취를 위해 학교 홈페이지 서버 용량을 대폭 늘리기도 했다. 또 2학년 수학과 1학년 영어 경우 4단계로 수준별 반편성을 했고, 따로 수학, 영어 교실을 신설·운영하는 등 오프라인 교육도 상당 부분 보완했다.

이봉규 달성중 교장은 "앞으로 매년 전 교사가 새로운 단원 내용으로 2번 이상의 수업을 녹화하도록 해 동영상 자료를 늘리고, 학생들이 교육방송을 보면서 활용할 수 있는 교재도 더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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