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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시골 온 후 시선이 자꾸 하늘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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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장마가 유월부터 일찌감치 시작되었다.

도시에서 살 때 장마가 온다고 하면 아이의 우산이나 옷차림에 신경 쓰는 게 고작이었지만, 시골로 이사 오고 자그마한 텃밭이라고 가지게 된 지금은 걱정이 몇 가지 늘어났다.

그 중에서도 고추는 대가 워낙 약해서 지지대를 세워줘도 걱정이다. 태풍이라도 몰아치는 날이면 일기예보에서 "태풍이 우리나라를 빠져나갔습니다."라고 할 때까지 노심초사인 거다. 작년엔 바람이 너무 불어 비를 맞으면서 남편과 함께 지지대를 덧대었던 기억이 있다. 당장 생각으로는 내년에 고추는 심지 말아야지 했지만, 사람 맘이란 게 얼마나 간사한지 힘들었던 기억은 어느새 잊고 올해도 밭엔 고추가 예쁘게 매달려 있다.

눅눅한 장마기간은 가축에게도 힘든 시기이다. 주로 장염이 전염되곤 하는데, 이사 온 그해 키우던 누렁이를 잃은 경험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해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예방주사를 맞혀 두곤 한다. 다행히 고구마는 별로 신경 쓸 게 없을 듯하다.

이런 긴장감은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기에 은근히 즐기는 맘도 있긴 하다. 내 손을 기다리는 대상이 있다는 건 약간의 노고가 뒤따른다 해도 순간순간 행복에 젖게 만드나 보다. 그러고 보면 장마가 그리 미운 짓만 하는 것도 아니란 생각이 든다.

일찍 찾아온 장마가 큰 피해 없이 순조롭게 지나가 주기를 바라는 맘에 시선은 자꾸 하늘로 향한다.

이지영(경북 성주군 대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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