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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윌리엄 모리스 평전' 펴낸 박홍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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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도 노동자입니다. 평생 노동현장에서 노동자들과 고통을 나누던 노동자 화가죠."

박홍규 영남대 법학과 교수에게 '노동'은 '예술'이고 '생활'이다. 그가 '독창적이고 선구적인 사회주의자'라는 수식어가 붙는 현대 기능주의 건축의 아버지 윌리엄 모리스(1834∼1896)에 몰두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가 '윌리엄 모리스 평전'(개마고원 펴냄)을 새로 냈다. 이미 1998년 '윌리엄 모리스의 생애와 사상'을 냈고, 2005년 '윌리엄 모리스, 세상의 모든 것을 디자인하다'를 낸 바 있다. 이번 책은 윌리엄 모리스의 삶과 사상을 정리한 개정판이다.

예술가로서의 윌리엄 모리스뿐만이 아니라 19세기 산업자본주의의 팽창 앞에 대항하며 불꽃같이 살다 간 사회주의자 윌리엄 모리스의 생애와 사상을 밀도 있게 조명하고 있다.

부유한 사업가인 아버지와 명문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모리스는 대저택에서 중세의 영주처럼 살았던 인물이다.

시인이자 소설가이기도 한 그가 우리에게 낯선 것은 '사회주의자'라는 낙인 때문이다.

박 교수는 모리스의 사회주의를 '생활사회주의'로 요약했다. 모리스는 자신의 사상을 표현하는 행위로써 노동의 결과물은 곧 예술이 된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천재적 예술가들과 상류 계급만이 독점하는 것이 아닌 노동자 스스로 창조해낸 결과물들이 예술이라는 뜻이다.

박 교수는 "'삶을 예술처럼, 세상을 예술처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중심에는 '즐거움으로서의 노동'이 자리 잡고 있다.

모리스가 꿈꾼 사회주의 세계는 단지 좌파 정권이 집권하는 사회도 마르크스주의를 기치로 한 국가사회주의도 아니었다. 그보다는 '실질적으로' 노동자의 삶의 질이 변화하는 사회를 꿈꾸었다. 그렇기에 그는 "하루 만에 완전한 사회주의 체제를 확립하는 것"은 "불합리"하며, 이 투쟁에서 수많은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 노동자의 '실질적 삶의 질'의 변화라는 연장선상에서 그의 예술은 바로 아름다운 사회주의의 구현이자 즐거운 노동의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한때 사회주의에 심취했던 박 교수는 "노동이 즐거움이 되고 예술행위가 될 수 있다면 인간의 삶은 보다 아름답고 이상적으로 변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예술에 대한 모리스의 기본 철학이고 그의 생활사회주의가 지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28쪽. 1만 8천 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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