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보호야생식물과 희귀·멸종위기식물(보존순위 제99호·일련번호 제9호)로 지정한 고란초의 대규모 군락지(사진)가 울릉군 북면 알봉지구 원시림 해발 600m 절벽에서 발견됐다.
울릉도 최고봉 성인산(해발 984m)과 연결된 북쪽 원시림 신령수 약수터 왼쪽 절벽을 끼고 도는 바위지대 곳곳에 1~4㎝ 크기로 분포하고 있으며, 개체수는 1천여 포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고란초가 발견된 이곳은 10m가량의 높은 절벽이 이어진데다 각종 나무들이 우거져 사람의 진출입이 어려운 원시림 지역. 군락지를 최초로 발견한 임재규(44·울릉읍) 씨는 "고란초가 자라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릴 때부터 들었는데 마침 이곳 일대에 만들어진 산책로를 타고 주변을 둘러보다 고란초가 무더기로 서식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고란초는 충남 부여 고란사(皐蘭寺)에서 서식하는 식물로 알려진 고사리목에 속하는 희귀식물이다. 잎은 단엽의 긴 타원형으로 이뤄져 있고, 표면은 녹색을 띠고 있으며, 뒷면은 둥근 황갈색의 포자 덩어리가 2열로 배열돼 있다.
한편 울릉군 산림담당 관계자는 "고란초가 울릉읍 봉래폭포 300m 인근 절벽에서 20~30여 포기 자란다고 보고된 바는 있지만 대규모 서식지 발견은 처음"이라며 "울릉도 유일의 원시림 속에서 발견된 군락지로 식물학 및 생태학적으로 연구 가치가 크다고 보여져, 보존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울릉·허영국기자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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