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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학교서 과학대회 으뜸상…경북 양북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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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불꽃놀이·한옥 굴뚝 항아리 등 이색 탐구

▲ 경주 양북초교는 학교, 교사가 앞장서 다양한 기초과학 프로그램을 진행, 각종 학생 과학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밑거름을 만들었다. 사진은 지난달 양북초교생들이 인근 월성원자력발전소 어린이 공학교실에 참가한 모습.
▲ 경주 양북초교는 학교, 교사가 앞장서 다양한 기초과학 프로그램을 진행, 각종 학생 과학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밑거름을 만들었다. 사진은 지난달 양북초교생들이 인근 월성원자력발전소 어린이 공학교실에 참가한 모습.

경주의 한 시골 초등학교가 각종 학생 과학대회에서 연달아 최우수 성적을 거둬 도시 학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전교생 100여 명에 분교생이 5명이 고작인 경주 양북초등학교는 지난달 치러진 과학전람회와 학생과학탐구대회 도 대회 화학, 물리 부문에서 2명의 특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또 같은 달 열린 학생과학탐구올림픽 경북대회 자연관찰탐구부문에서 2명의 학생이 1위에 해당하는 금상을 수상하는 등 단위 학교로서는 보기 드문 성적을 낸 것.

경주교육청과 학교 측에 따르면 송전분교 4학년 남윤수(10·화학분야) 군과 양북초교 6학년인 주형진(12·물리분야) 군은 각각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불꽃놀이의 재현'과 '한옥 위 굴뚝 항아리의 기능'이라는 이색 소재를 과학적으로 분석, 당당히 전국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남 군의 지도를 맡은 남경호 교사는 "옛 선조들의 지혜를 과학적으로 입증해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큰 흥미를 느꼈다."며 "특히 윤수 경우 분교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과학적 재능을 꽃 피운 것이어서 더욱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주 군도 "한옥 굴뚝에 놓인 항아리가 공기의 와류현상을 일으켜 방의 보온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굴뚝 항아리를 찾아 강원도 고성까지 간 기억이 가장 남는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5학년 한유경, 한우리 양은 지난달 9일 경북과학교육원에서 열린 학생과학탐구올림픽 경북대회 자연관찰탐구부문에서 초등 부문 금상을 차지했고, 청소년과학탐구경진대회에서는 물로켓 만들기, 모형 항공기 제작 등 7개 종목에 출전한 양북초교 학생 전원이 전 종목 입상이라는 성과를 냈다는 것.

소규모 시골학교가 거둔 이런 성과 이면에는 기초과학 교육에 열정을 쏟은 학교와 교사들의 노력이 있었다.

양북초교 경우 매주 한 차례씩 방과후 과학교실을 열고 있으며 분교에서는 자비로 천체망원경을 마련, 정기적으로 별자리 캠프를 개최하는 등 학교 전체가 과학하는 즐거움에 푹 빠져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경주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과학실을 현대화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교사들이 평소 자신의 일처럼 여기고 과학 교육에 임한 덕분"이라며 "시골학교에서도 열정만 있다면 얼마든지 좋은 교육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다."고 자평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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