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 비즈(cool biz) 패션이 생활 속으로 다가왔다.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은 여름철에 직원들의 활력증대와 에너지 절감을 위해 넥타이를 풀거나 근무복 대신 가벼운 차림의 복장을 권장하는 '쿨 비즈' 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자율근무 복장을 일컬어 '쿨 비즈 패션' 이라 부른다. 쿨 비즈(Cool biz)는 '시원하다', '멋지다'는 뜻의 쿨(Cool)과 비즈니스(Business)가 결합된 신조어로 넥타이를 안 매고 양복 상의도 안 입는 캐주얼한 비즈니스 정장 입기 운동이다.
일본 고이즈미 정부가 2004년 근무자의 체온을 낮춰 업무효율도 높이고, 고유가시대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시작했다. 넥타이를 매지 않으면 체온이 2℃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돼 우리 나라에서도 2005년부터 정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 주도로 쿨 비즈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 대구에서는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대구백화점 등이 지난달부터 자율복장근무제를 도입했다. 남자 직원은 노타이에 재킷·셔츠·정장바지 등 '비즈니스 캐주얼'을, 여직원에게는 유니폼 대신 블라우스·셔츠를 정장바지 또는 치마와 함께 입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니폼과 정장에 길들어진 직장인들은 고민도 없지 않다.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의 종류와 코디법을 알아보자.
◇쿨 비즈 패션이란?
쿨 비즈 패션은 편안하면서도 격조를 잃지 않는 근무복장 트렌드를 말한다. 여름철 노타이의 편안한 비즈니스 차림으로 품이 큰 셔츠의 노타이는 격식을 갖추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쉬우므로 넥타이를 매지 않을 때에는 조금 타이트한 셔츠를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표적인 비즈니스 캐주얼로는 ▷남자=정장바지에 와이셔츠나 남방, 그리고 재킷이나 카디건, 점퍼 차림 ▷여자=정장바지나 치마에 셔츠 또는 블라우스·니트, 노출이 심하지 않는 원피스 등이 적당하다. 평소 입던 정장에 타이만 풀어도 멋진 코디가 된다.
캐주얼이라도 청바지·반바지·미니스커트·스포츠의류·라운드티·데님바지·운동복·란제리룩·핫팬츠와 소매없는 상의, 투명한 의류 등은 비즈니스용으로 적합하지 않다. 신발은 운동화·샌들·스니커즈캐주얼화·등산화 등, 벨트는 캐주얼 소재나 색상이 너무 화려한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적절한 코디법
롯데백화점 대구점 소병훈 매니저는 "쿨 비즈나 비즈니스 캐주얼은 무조건 편하게 입는 것이 아니라 TOP(TIME, OCCASION, PLACE)를 염두에 두고 편안하면서도 단정한 복장이다. 직장이나 업무성격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재킷을 입는 경우 팬츠와 비슷한 색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흰색계열 셔츠는 밝은색 팬츠보다 검정·회색 계열 팬츠가 무난하다. 블루 및 핑크계열 셔츠에는 네이비 팬츠와 파스텔톤이 잘 어울린다. 또 노타이 셔츠는 목 부분이 높은 더블 버튼을 입으면 목 깃이 살아나 깔끔한 이미지를 준다. 블루계열 셔츠에는 같은 블루톤의 재킷과 면바지가 어울린다. 구두와 벨트의 컬러를 통일하거나 격식있는 자리에는 넥타이 대신 포켓칩을 활용,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중요 행사=회의나 거래처 관계자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이 있는 경우 "그래도 넥타이는 매야 예의"라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딱딱한 비즈니스 복장은 상대방에게 답답함과 부담을 줄 수도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재킷은 상하 색상을 다르게 입는 콤비스타일이 격식과 편안함을 더한다. 콤비는 상의를 진하게, 하의는 가볍게 입거나 반대로 코디해야 한다. 상의가 감색이면 하의는 회색, 회색이나 베이지 계열이면 하의를 짙은 색으로 연출해야 한다.
▷회식이나 주말=회식이나 데이트가 있는 금요일에는 평소 시도하지 못했던 다소 튀는 스타일을 추구해 봄직하다. 청바지나 라운드셔츠는 아니지만 편안한 셔츠나 면바지로 멋을 낸다. 마·모헤어·울 등 시원한 소재의 체크나 스트라이프 재킷에 면바지를 입으면 실용적이고 멋스럽다. 재킷은 검정·베이지 등 기본 색상뿐 아니라 네이비나 광택 있는 파랑·와인색·핑크·블루가 가미된 스트라이프 문양도 좋다. 재킷 속에 보라·블루 등 파스텔톤의 셔츠를 입어 밝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중요한 업무 미팅=옷차림도 전략이다. 성공적인 미팅을 기대한다면 먼저 상대에 대한 배려가 중요. 미팅 상대나 자리의 특성에 어울리게 정장 스타일의 비즈니스 캐주얼을 골라야 한다. 상대에 신뢰감을 주기 위해선 가급적 짙은 색상을 선택하는 게 좋다. 기존 정장 안에 셔츠만 변화를 줘도 격식을 차린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 목까지 약간 올라오는 터틀넥 셔츠나 목부분에 색깔 있는 실로 바늘땀이 들어가 있다면 시선을 분산시켜 노타이의 허전함을 떨칠 수 있다. 이때 옷은 몸에 꼭 맞아야 한다. 특히 30, 40대 남성의 경우 배를 감추거나 권위를 보이기 위해 셔츠나 재킷을 한두 사이즈 크게 입는 경우가 있지만 스마트하게 보이기 위해 어깨선이 정확히 맞는 재킷에 몸에 꼭 맞는 셔츠를 선택해야 한다.
◇다양한 비즈니스 캐주얼 선 보여
롯데백화점 대구점 등 대구시내 백화점의 남성 정장 및 트랜디 캐주얼 매장에는 다양한 비즈니스 캐주얼 의류가 제철을 만난듯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대구백화점은 코모도·파코라반·레노마·지이크 등의 트랜디 캐주얼과 로가디스 등 정장코너에서 쿨 비즈 상품을 별도 매장에 진열, 쿨 비즈 패션을 처음 접하는 고객들에게 체형과 근무 분위기에 맞는 상품들을 추천하고 있다. 로가디스의 경우 쿨 비즈에 맞는 상품을 별도로 제작, 판매하고 있다.
대백프라자 남성복코너(본·인터메조·코모도 등)에는 20, 30대 남성 직장인들을 위해 재킷·남방·티셔츠·바지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본 재킷 23만 8천, 코모도 티셔츠 8만 9천, 인터메조 남방 11만 9천 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또 중년 남성들을 위해 갤럭시 캐주얼에서는 바지 5만 9천, 마에스트로 캐주얼에서는 재킷 31만 4천, 로가디스 그린에서는 티셔츠 7만 1천, 바지 8만 3천 원부터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남성복 다반에서는 마소재인 린넨의 얇고 가벼우며 통기성이 우수한 소재로 만든 여름 인기 아이템 '린넨재킷'과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멋스럽도록 설계된 봉제 방식의 셔츠 '언타이드 셔츠' 등을, 지오다노에서는 면바지 3만 9천, 1492마일즈에서는 남방 2만 4천 원부터 판매하는 등 실속가격대의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노튼·행텐·NII 등의 브랜드에서도 세련된 쿨 비즈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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