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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축구)한국, '3 징크스' 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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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첫 경기·결정력 악연 끊을 수 있을까?

2007 아시안컵 축구 대회에 나서는 한국(국제축구연맹 랭킹 51위)이 긴장 속에 첫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11일 오후 9시35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강호 사우디 아라비아(랭킹 62위)와 조별리그 D조 경기를 시작한다. 아시안컵 대회는 동남아시아의 뜨거운 축구 열기 속에 태국, 베트남 등 개최국들의 선전과 호주가 오만과 비기는 등 파란 속에서 막을 열었다.

한국은 1989년 10월 이탈리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2대0으로 승리한 이후 18년간 2무3패로 사우디 아라비아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000년 아시안컵 대회 준결승에선 이동국이 한 골을 넣었으나 1대2로 패배했다. '첫 경기 징크스'도 탈피해야 할 과제. 한국은 14회 째인 아시안컵대회에 11번 본선에 올라 첫 경기에서 8번이나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은 사우디 전을 대비, 안정적인 수비 라인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경기를 지배하면서도 골을 잘 넣지 못하거나 어렵게 넣는 한국 축구가 어려움을 겪었던 첫 경기의 공격을 잘 풀어갈 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2007 대회에서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눈부신 경기력을 보이고도 골 결정력이 떨어져 16강에서 탈락한 것처럼 성인 대표팀도 골 결정력에 대한 고민을 안아왔다. 2000년 대회에서 6골(득점왕), 2004년 대회에서 4골을 넣는 등 10골로 최다 득점기록을 갖고 있는 이동국(미들즈브러)이 그같은 고민을 덜어줄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이동국을 비롯한 각 국의 스트라이커들이 최순호 현대미포조선 감독이 1980년 대회 당시 세운 한 대회 최다 득점기록(7골)을 갈아치울지도 관심거리이다. 사우디 전에선 공중 볼 경합 능력이 뛰어난 조재진(시미즈)이 일단 선발로 나서고 이동국은 교체 멤버로 대기할 전망.

한국은 9일 오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세트 플레이 훈련과 더불어 4쿼터에 걸쳐 강도 높은 자체 연습경기를 실시, '최상 조합'을 위한 훈련을 반복했다. 이날 훈련에서 측면 공격수인 이천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 실전에서 그의 포지션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개인기와 패스를 바탕으로 공간을 장악해 나가는 브라질 식 축구를 구사한다. 그러나 200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인 수비수 하마드 알 몬타사리(알 이티하드)와 작년 AFC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올랐던 미드필더 모하메드 알 샬루브(알 힐랄), 미드필더 사헤브 알 압둘라(알 알리), 스트라이커 살레 바시르(알 이티파크)가 부상으로 빠지거나 결장이 불가피해 박지성 등이 부상으로 제외된 한국처럼 전력의 차질을 빚고 있다. 그러나 특급 골잡이 야세르 알 카타니(알 힐랄)는 건재해 요주의 대상 1호로 꼽히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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