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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울음소리가 멧돼지 퇴치 '영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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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군, 농가 CD 보급후 농작물 피해 사라져

"호랑이 울음소리가 멧돼지에게 약이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영양군이 최근 경상대 수의학과 연성찬 교수에게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멧돼지 피해방지 연구를 의뢰한 결과 지역에서 멧돼지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연 교수가 '호랑이 울음소리'를 생물음향은행에서 분양받아 1천여 개의 CD와 녹음 테이프에 담은 뒤 지역 농가에 보급한 이후다. 평소 농작물 피해가 심한 농가 주변에 호랑이 울음소리를 2주일 동안 틀고 관찰한 결과, 야생 멧돼지와 고라니의 접근이 뚝 끊겼다는 것.

그동안 먹성이 좋아 고구마, 옥수수, 감자, 더덕, 사과 등 농작물이라면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며, 200㎏을 훌쩍 넘는 놈이 많아 사람이 상대하기도 힘든 멧돼지 때문에 농민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졌던 터였다.

때문에 멧돼지를 퇴치하기 위해 농민들은 집집마다 기르는 개를 한꺼번에 벌판에 풀어 놓거나, 한밤중에도 라디오 음량을 최고로 틀어 놓기도 했다. 또 야간에 폭음 및 경음기(警音機)를 설치하거나 환한 조명등을 밤새 밝히고 심지어 쥐약과 호랑이 똥까지 얻어 놓았지만 번번이 실패를 곱씹었다는 것. 농민들은 "이번 호랑이 울음소리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존재"라고 입을 모았다.

영양군 권명달 산림보호담당은 "야생 멧돼지를 퇴치하는 방법으로 호랑이 울음소리가 현재로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앞으로 전 지역에 호랑이 울음소리를 배포할 계획이다. 필요한 농가는 영양군 내 6개 읍·면사무소를 방문하면 무료로 배부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권 담당은 "호랑이의 음향은 염소나 소, 돼지 등 가축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고 특히 새끼를 가진 어미 가축은 유산을 유발할 수 있는 등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양·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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