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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온국민이 찾는 삼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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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이 되면 어김없이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어머님은 올해도 복달임을 해야 한다면서 다가오는 14일 토요일에 모이자는 연락이 왔다. 솜씨 좋으신 어머님은 해마다 푹 고아야 제 맛을 낼 수 있는 질긴 폐계로 맛나게 할 테니 오라고 하신다.

작년 복날 어머님은 재래시장에서 샀다는 폐계 세 마리를 물에 씻어두고는 복날만 쓰인다며 깊이 넣어둔 큰 압력솥을 꺼내시고 밤이랑 대추 갖가지 재료와 함께 폐계를 넣으시고는 가스 불을 지루함을 느낄 정도로 켜 두고는 광주리를 들고 텃밭으로 나가시더니 싱싱한 풋고추랑 오이를 광주리 가득 따오셨다.

보기만 해도 베어먹고 싶은 침샘을 아시는지 오이 하나를 뚝 잘라 건네신다.

베어먹는 순간 아삭거리며 씹히는 소리에 오이 향이 입안 가득 퍼지고 주방에서는 닭 익어 가는 냄새가 굶주린 배를 자꾸 어루만지게 한다. 한참이나 뒤에 압력솥 김 빠지는 소리가 들리고 커다란 쟁반에 먹음직스런 닭이 사뿐히 내려앉았다.

우린 청 마루에 빙 둘러앉아 후후 불어가면서 소금 장에 쫄깃한 닭을 뜯기 바빴고 어머님은 닭 국물로 죽을 쒀야 한다면서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시더니 한참 뒤에 압력솥을 그냥 들고 나오시더니 "이거 묵어봐라. 몸보신을 하려면 뜨거운 죽을 한 그릇씩 묵어야 한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는 모습에 당신은 배도 고프지 않으신지 어머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못하고 우리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까지 남아 있었다.

"사랑으로 보듬어 주시는 어머님 고맙습니다."

이경순(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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