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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 신권지폐 사용 '헷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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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20% 교체 그쳐…일부 장소만 집중

지폐 신권이 유통된 지 7개월째로 접어들었지만 자동판매기의 새 지폐 사용에 대한 개선은커녕 소비자 불만과 혼란은 되레 커지고 있다. 신권 발행량만 늘었을 뿐 여전히 새 지폐를 인식하지 못하는 옛 자판기가 훨씬 많은데다 시스템을 바꾼 새 제품도 신권 전용과 신·구권 겸용이 동시에 유통돼 소비자들을 더욱 헷갈리게 하고 있는 것.

업계에 따르면 전체 2만여 대로 추정되는 대구 자판기 가운데 신권을 인식할 수 있는 제품은 아직까지도 20%, 4천대 정도다. 이마저도 대기업이나 대학에 집중돼 있어 일반 시민들이 새 지폐를 자판기에 사용할 기회는 좀처럼 없는 셈. 해외 합작을 통해 신·구권 겸용 자판기를 새로 개발했다는 한 자판기업체 사장은 "행정기관 , 지하철, 역, 공항, 법원 같은 공공기관들을 둘러보면 민원 서류 발급기는 신권을 인식하는데 자판기는 그렇지 않다."며 "20만, 30만 원의 비용 부담 때문에 공공과 민간 모두 제품 교체를 꺼려 새 시스템을 개발한 자판기 제작 업체들만 죽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신권을 사용할 수 있는 새 제품도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기는 마찬가지. 지난 6개월간 각각 250대와 100대 규모의 옛 자판기들을 전면 교체 중인 경북대와 영남대의 경우, 자판기 제작 업체들의 생산 기준이 서로 달라 신권 전용과 신·구권 겸용이 뒤섞여 있다. "올해 12월까지 신권 유통 비율이 70%를 넘지 못한다는 점에서 신·구권 겸용이 낫다."는 업체와 "한국은행의 구권 지폐 회수에 맞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권 전용을 생산해야 한다."는 입장 차이 때문이다. 그러나 서로 다른 자판기 사용 방식에 따른 소비자 혼란이 높을 수밖에 없고, 구권 유통 비율이 아직은 60%대를 유지해 신권 전용에 대한 '역'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제작업체들은 "신권 발행 홍보에만 2년을 매달린 정부가 정작 신권 유통은 외면해 소비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새 은행권 유통현황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새 지폐 유통 규모는 11조 6천152억 원으로 전체 지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 9%나 됐다. 종류별 새 지폐 유통 비중은 5천 원권이 77.1%, 1만 원권 44.6%, 1천 원권 44.2% 순이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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