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억 원을 들여 경북대에 조성한 모바일테크노빌딩이 최근 완공됐으나 역외기업은 물론 지역 기업들도 입주를 기피, 당초 건립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대구시와 삼성전자, 경북대는 지난 2004년 12월 집적을 통한 모바일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연구·개발을 위해 시비 150억 원, 국비 35억 원, 부지출연(경북대) 등 190억 원의 사업비로 모바일테크노빌딩을 추진해 지난 5월 완공했다.
모바일테크노빌딩은 연면적 4천990평에 지상 12층, 지하 1층 규모로 구미 디지털산업단지, 칠곡 모바일 소프트웨어업체 집적지, 경북대 인력, 성서단지 모바일 기업지원 서비스 등을 연계하는 모바일 클러스터의 축으로 건립된 것.
그러나 당초 유치에 역점을 두었던 수도권 등 역외 기업들은 한 업체도 입주의사를 내비친 곳이 없고 지역 기업들도 입주를 기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업체 사장들을 모아 입주를 권유했으나 대구시의 기업환경 등을 이유로 단 한 곳도 입주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
또 지역 업체들도 삼성전자가 16개 입주희망 기업을 대구시에 통보했지만 임대관리비 등을 이유로 입주를 미루고 있다.
입주예정 기업들은 평당 임대료를 월 1만 2천 원선으로 요구하고 있으나 관리를 맡은 경북대테크노파크는 1만 7천 원(200평 쓸 경우 월 340만 원)으로 하고 2년간 운영 후 조정하자는 입장.
그러나 임대관리비는 명목상의 이유일 뿐 실제로는 입주시 효과가 불투명하고 경영환경도 나아질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 입주를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 모바일산업의 국내 부문 사업 축소와 해외이전, 하청업체 오더 축소 등이 근본적인 이유라는 것.
입주예정이었던 한 회사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3천만~4천만 원의 이사비용과 기대보다 높은 임대료, 칠곡보다 불리한 구미 접근성 등을 고려해보면 굳이 입주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기일 대구시의원(경제교통위원회)은 "150억 원의 시 예산이 투입된 모바일테크노빌딩 건립은 원천적으로 잘못된 정책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차라리 모바일 기업이 집적된 칠곡지역에 건립하거나 연구개발 및 하드웨어 설치 비용으로 투자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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