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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화 지음/ 열림원 펴냄

우리의 의식 속에는 어쩐지 우리 역사는 왜소하고 기상이 모자란다는 선입견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평등적 개체를 인정하거나 인권을 존중하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는 세태를 고려해 볼 때, 우리 역사는 오히려 아주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전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까마득한 옛날, 200만 년 전쯤 빙하시대에서부터 급변하는 정치·문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혼란과 시행착오를 거듭해오면서도 우리의 자리를 찾고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바로 이 시대까지 우리들이 지나온 장구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체적인 서술 비중은 자주와 개혁에 두었고, 생활사·풍속사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며, 자아비판과 자기반성이 곁들여져 있다. 특히 인류의 기원과 단군의 건국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밝힘으로써 우리의 뿌리를 이해하도록 돕고 있으며, 지금까지 역사책과 교과서에 누락됐던 발해의 세세한 문화사와 생활사, 동아시아에서의 눈부신 활약을 집중적으로 서술하는 데 힘을 기울여 우리 역사의 지평을 보다 확장시키고 있다.

지구촌 세계화 시대를 맞아 지금 세계는 역사전쟁을 벌이고 있다. 동북공정(東北工程)과 식민지 지배정책 미화 등을 통해 중국·일본이 우리 고대사를 왜곡하고, 근대사를 부정하는 의도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역사 문제들이 오늘의 우리 삶과 관계없는 묵은 이야기가 결코 아닌 탓이다. 536쪽, 1만 4천500원.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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