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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자 읽기-바리데기/황석영 지음/창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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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설화에서 바리데기는 오귀대왕의 일곱째 공주로 태어나 버려진다. 병든 부모가 약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 나머지 딸들은 약을 구해올 것을 거절하지만, 바리데기는 저 세상까지 가 온갖 고생 끝에 서천의 영약을 구해 부모를 살린다.

황석영의 소설에서 주인공은 북한 청진에서 지방 관료의 일곱 딸 중 막내로 태어난다. 아들을 간절히 원했던 부모에 의해 숲속에 버려지지만, 풍산개 흰둥이가 다시 데려다 놓는다. 버린 아이라고 '바리'라는 이름을 얻은 주인공은 심하게 앓고 난 뒤부터 영혼, 귀신, 짐승, 벙어리 등과도 소통하는 능력을 지니게 된다.

가족과 함께 탈북한 바리가 끝내 가족을 모두 잃고 혈혈단신으로 영국으로 건너가 정착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고난을 당하는 소녀의 눈을 통해 기아, 전쟁, 세계화의 병폐 등 인간의 온갖 참상을 사실적으로 펼쳐낸다.

1990년 중후반 끔찍한 기아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의 실상과 국경 일대에 흩어져 살고 있는 탈북주민들에 대해 생생하게 묘사하고 이라크 전쟁의 참상을 신화와 현실이 교차하는 구성 방식을 통해 재현한 것이 이 소설의 특징이다. 304쪽.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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