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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성 무시한 미술시장 투자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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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10년 이상 소장할 것이 아니라면 단 10초도 가지고 있지 말라."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을 지낸 미술평론가 정준모(사진) 씨가 지난 주말경 대구MBC '미술 투자 클럽 강좌'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한 말이다. 정 씨가 최근 미술시장 활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신중론이다. 정 씨는 "최근 미술시장의 주류가 소수에서 다수로, 원로 소장가에서 넥타이 부대로 대체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금융권 중견간부나 의사,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의 전문가들이 데이터를 중심으로 미술품을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씨의 비유에 따르면 이들의 '투자' 형태는 주식시장에서 '블루칩'에 주목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주식시장 자체가 소수의 우량주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도 지금의 미술시장 움직임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연일 신기록 행진에 있는 경매시장도 "30명의 작가가 거래가의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정상적인 상황에 있는 것이다. "예술성, 희소성, 기호에 따라 작품가가 결정되는 미술시장의 특징을 무시한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정 전 학예실장은 그래서 미술품을 소장하려는 초보자에게 "지르기 전에 공부부터 하라."고 조언한다.

각종 정보가 넘쳐나는 주식시장과 달리 정보량도 제한돼 있고, 주관적인 정보에 전적으로 의지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말이다. 정 전 학예실장은 최근 "작품 구매시에 눈으로 보고 사지 않고 '귀로 듣고 산다'는 표현이 있다."며 그 위험성을 언급했다.

정 전 학예실장은 "미술품은 아편과 같은 것"이라는 표현을 인용하며 '공부하고, 조심스럽게 구매하고, 한두 번 실패도 하면서 자기 안목과 관점이 생겨나는 과정'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미술품 경매에서도 '사전 공부를 통해 유망한 작가의 작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정 전 학예실장의 조언이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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